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근 매각에 나선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제뉴원사이언스에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대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지난해부터 이익이 흑자 전환해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최대 1조 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의약품 제조업체 제뉴원사이언스 매각과 관련해 복수의 국내외 사모펀드와 초기 협상을 시작했다. IMM PE는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지난달 설명서를 배포했는데 해외의 중대형급 운용사들이 잇따라 투자를 검토하면서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IMM PE는 2020년 11월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와 자회사 콜마파마를 인수한 뒤 제뉴원사이언스를 설립, 현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4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모집하는 펀드) 자금과 차입을 통해 총 5124억 원을 투자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매출액이 2021년 3098억 원에서 지난해 12% 이상 상승한 3481억 원을 기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411억 원을 냈다. 지난해 첫 흑자 전환을 이루며 영업이익은 약 1억4000만 원을 기록했다. 다만 실제 현금 유출 없이 회계상 영업권 상각이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사의 수익성이 상당한 것으로 IB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는 매출액 2009억 원, EBITDA가 254억 원까지 높아지며 국내 복제약 CDMO 분야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높아진 EBITDA에 업계 1위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8000억~1조 원 수준”이라며 “IMM PE의 3년 전 인수가 대비 두 배에 달하는 만큼 펀드 수익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MM PE는 3·4호 펀드에서 투자했던 산업용 가스 제조 기업 에어퍼스트의 지분 30%를 세계 최대 운용사 블랙록에 지난 8월 1조1000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그러면서 두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을 10%대로 끌어올린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IMM PE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기업들도 올해 실적이 부활하고 있어 펀드 성과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수금융 대주단으로부터 기한이익상실(EOD)을 통보 받았던 에이블씨엔씨(078520)가 올 상반기까지 78억 원 영업이익을 내며 강력한 실적 반등을 보여줬다.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시대를 이겨낸 하나투어(039130)도 올 해 영업이익이 300억~40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되면서 회사는 내년부터 중간 배당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가 진행 중인 신규 펀드 자금 모집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까지 약 8000억 원 규모였던 5호 펀드는 올 6월 국민연금이 출자를 결정하며 1조1000억 원까지 규모를 늘렸다. 최근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추가 투자를 고려하는 만큼 내년까지 2조 원대로 커질 수 있다는 예측이 업계에 흘러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