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SK하이닉스, 기옥시아·WD 합병 반대…소프트뱅크에 협력 타진

日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기옥시아·WD 합병 무산될 경우

SK,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기옥시아에 새 협력방안 타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SK하이닉스가 일본 기옥시아와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반도체 부문간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기옥시아의 간접 주주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번 합병건이 무산되거나 차질을 빚을 경우 소프트뱅크그룹(SBG)에 사업 협력을 위한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SBG는 현재 기옥시아와 WD간 합병 협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기옥시아와 WD는 이번 주 안에 금융 기관으로부터 대출을 확보하기 위해 통합을 위한 최종 준비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금융기관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옥시아와 WD의 합병 제안은 WD의 메모리 사업과 기옥시아가 결합된 지주회사 형태가 된다. 기업가치 기준으로 통합비율은 기옥시아측이 63%, WD측이 37% 가량이다. 자본 조정 후 WD 주주는 50.1%, 기옥시아는 지주회사에 49.9%를 투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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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삼성전자에 이은 대형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2년 연간 기준 기옥시아는 전 세계 낸드 시장에서 18.3%, 웨스턴디지털은 13.4%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양 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31.7%로 현재 시장 1위인 삼성전자(33.4%)에 육박할 정도로 덩치가 커진다. 현재 시장 2위에 올라선 SK하이닉스(18.5%)도 한 계단 밀려나게 된다.

하지만 경쟁국들의 동의와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기옥시아와 WD가 경쟁국의 동의를 얻지 못해 합병을 포기할 경우 SK는 SBG에 접근해 기옥시아에 새로운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SBG는 영국의 주요 반도체 설계 회사인 암(Arm)을 포함해 인공지능(AI)을 사업핵심으로 삼고 있다.

한편 기옥시아의 최대 주주는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투자자 컨소시엄(56.3%)으로 SK는 과거 이 컨소시엄에 약 4조 원을 투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직접 기옥시아 지분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계약 옵션에 따라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동의가 이번 합병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서정명 기자·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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