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민통합위 민간위원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국민통합위의 정책 제안이 얼마나 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우리 내각에서 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위의 정책 제안을 적극적으로 국정 운영에 반영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는 주요 부처장 등 정부위원뿐 아니라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들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유의동 정책위원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최근 새롭게 선출된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만찬 자리에서 “국민통합위의 활동과 정책 제언들이 저에게 많은 통찰을 줬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우리가 정신 건강을 위한 예산을 3000억 원 가까이 마련했다”며 “이 역시 국민통합위에서 자살 관련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통합의 가치는 헌법정신이라며 국민통합위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헌법은 (단순히) 법이나 규범이 아니라 우리의 통합 기제이고 우리의 생활이고 우리의 문화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한다”며 “이 기제가 우리의 헌법에 깔려있는 자유와 연대 정신임은 틀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위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정책 집행에 반영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1기 위원회의 정책 제안을 공유했던 점을 언급하며 “수십년 관료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니까 외부에서 가타부타 하지 않아도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 통합을 하기 어렵다”며 “통합은 전문성만 가지고 할 수 없다, 실제 어려움에 대한 공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위에 따르면 “위원회의 다양한 제안을 당과 내각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꼼꼼하게 읽어 달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70부 배부했던 보고서를 100부 추가 인쇄해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들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만찬사에 이어 김한길 국민통합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제가 본 사람 중 가장 지치지 않고 일하는 분”이라며 건배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통합위가 과거 어떤 위원회보다 역사에 좋은 흔적을 남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에서도 국민통합위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