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아세아시멘트(183190)가 18일 장 초반 상승세다. VIP자산운용이 2년 넘게 이어온 행동주의 공세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10시 38분 기준 아세아시멘트는 전 거래일 대비 1050원(10.67%) 오른 1만 1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 마감을 앞두고 아세아시멘트는 2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공시했다. 아세아시멘트는 연말까지 12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고 내년엔 자사주 100억원 매입을 추진한다. 취득한 자기주식은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주당 30원 이상씩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대부분의 시멘트 회사들은 현금배당 성향이 약 40%였지만 아세아시멘트는 20%를 밑돌았다”며 “이번 정책으로 경쟁사만큼 배당 성향이 상향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배당수익률 약 5% 수준의 주주환원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아세아시멘트가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게 된 건 VIP자산운용의 꾸준한 행동주의 영향이 컸다. VIP운용은 지난 2021년 아세아시멘트 지분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로 공시하며 줄기차게 주주가치 제고 대책을 요구해 왔다. 한일홀딩스 등 동종업계 기업들 대비 현저히 낮은 배당성향으로 인해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반투자는 영향을 주려는 목적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유형의 주주활동을 보고할 때 쓰인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VIP운용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율상향을 구체적으로 요구한 건 아세아시멘트가 첫 사례였다”며 “사측이 상당 부분 요구를 수용한 게 주가로 연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VIP운용은 HL만도(204320) 최대주주인 HL홀딩스(060980)에 대해서도 일반투자목적 공시를 하는 등 주주행동주의를 적극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