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단독] '저출산 해소' 팔걷은 기아…난임시술비 100만원 무제한 지원

■임단협서 특별합의안 마련

출생 경조금·유아 교육비 증액

정년퇴직자 재고용도 2년으로

화성 공장서 승용 전기차 생산

대형PBV도 2028년 양산 목표

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본사. 사진 제공=기아서울 서초구 양재동 기아 본사. 사진 제공=기아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 위기로 대두되는 가운데 기아가 직원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출산을 원하는 난임 부부에게 횟수 제한 없이 시술비를 제공하고 자녀 출생에 따른 축하금과 교육비를 지급하는 등 폭넓은 대책으로 저출산 해결에 힘을 보탠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전날 2023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조합원 저출산 해소 및 육아 지원’과 관련한 특별 합의를 이뤄냈다. 직원의 난임 시술과 자녀 출생·육아·교육 등 전반에 걸쳐 각종 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합의안은 이달 20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우선 난임 시술비 지원이 신설됐다. 시술 횟수 제한 없이 1회당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실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자녀 출생 경조금은 현행 100만 원에서 첫째 300만 원, 둘째 400만 원, 셋째 이상 500만 원으로 늘렸다. 이와 별도로 첫째 50만 원, 둘째 100만 원, 셋째 이상 150만 원의 바우처도 추가 지급한다.




내년부터 유아 교육비로 자녀 취학 전 2년간 총 240만 원을 제공한다. 현행 120만 원 대비 두 배 증액된 것이다. 직원들은 본인의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첫째 50만 원, 둘째 100만 원, 셋째 이상 150만 원의 바우처를 받게 된다. 바우처는 자녀 입학 전년도 12월에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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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자를 계약직으로 재고용하는 베테랑 제도는 확대한다. 계약 기간을 기존 대비 1년 연장해 총 2년간 근무할 수 있도록 바꿨다. 노조는 정년을 만 60세에서 만 64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요구했으나 결국 수용되지 않았다. 대신 올해 말까지 300명의 신입 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본급 11만 1000원 인상, 성과금 400%+1050만 원, 주식 34주, 재래시장 상품권 25만 원 등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조건이 제시됐다.

노사는 미래 고용 안정 방안으로 승용 전기차 생산과 대형 목적기반차량(PBV) 신공장 건설에도 합의했다. 2026년 생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승용 전기차(프로젝트명 GT)의 생산을 화성공장에 배치하기로 했다. GT는 기아가 지금까지 생산 또는 콘셉트카 형태로 공개했던 전기차 모델과는 다른 차종이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향후 생산할 GT가 고성능 스포츠 전기 세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가 2017년 내놓은 고성능 스포츠 세단 ‘스팅어’는 국내 자동차 매니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판매량 부진에 시달리다 올 초 단종됐다. 이 때문에 기아가 GT를 스포츠 전기 세단 형태로 내놓는다면 스팅어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모델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최근 기아 EV 데이 행사에서 “스팅어 후속 개념은 없다”고 밝혔지만 기아는 고성능 스포츠 전기 세단 개발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기아 노사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대형 PBV(프로젝트명 LW) 신공장도 오토랜드 화성에 짓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중소형급 PBV 전용 공장(프로젝트명 SW) 건설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노사가 합의한 것은 오토랜드 화성 내 소재 공장 부지에 대형 PBV까지 양산할 수 있는 신공장을 짓는 것이다. 기아는 현재 개발 중인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PBV 전용 플랫폼 ‘eS’를 기반으로 대형 PBV를 생산할 방침이다.


노해철 기자·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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