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취업자의 주당 실제 근로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큰 차이가 없으며 건설·금융 등 일부 업종은 OECD 평균보다 주당 실제 근로시간이 짧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도 장시간 근로 국가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노동시장 특성을 반영한 근로시간 유연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업종별 근로시간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각 업종별로 우리나라와 OECD 국가 주당 평균 실제 근로시간을 비교한 결과 19개 업종 가운데 7개 업종이 OECD 평균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의 주당 근로시간이 OECD 평균(40.7시간)보다 7.1시간 짧았고 보건·사회복지업(3.1시간), 공공서비스업(2.2시간), 건설업(1.3시간), 교육서비스업(1.3시간), 전기·가스·증기업(0.8시간), 금융·보험업(0.4시간) 등의 순으로 OECD 평균 대비 근로시간이 짧았다.
임금 근로자 비중이 높은 업종일수록 주당 근로시간이 OECD와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 비중이 80% 이상인 9개 업종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36.65시간으로 OECD의 동일 업종 평균(36.74시간)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9개 업종은 공공 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업, 금융·보험업, 정보통신업, 사업시설·지원업, 제조업, 전문·과학·기술업, 교육서비스업, 건설업 등이다.
반면 임금 근로자 비중이 80% 미만인 7개 업종은 OECD 평균보다 2.6시간 길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결과가 우리나라를 더 이상 장시간 근로 국가로 보기 어려운 근거라며 일률적인 근로시간 규제보다 노동시장 특성을 반영한 근로시간 유연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고용구조를 고려한 풀타임(전일제) 근로자뿐 아니라 산업구조를 감안한 업종별 근로시간을 분석해봐도 OECD 평균과 격차가 크지 않다”며 "우리나라가 장시간 근로 국가라는 프레임 속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생산성 제고를 통한 경제성장을 위해 근로시간 유연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