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이 두 나라를 국빈 자격으로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139명의 경제사절단도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길에 동행한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1차장은 19일 이같은 내용의 윤 대통령 중동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김 차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사우디 리야드에서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왕세자와, 카타르 도하에서는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 분쟁발 대내외 위험 요인 안정화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무력 충돌에 대한 논의 역시 정상회담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이 중동과의 경제협력을 기존의 에너지·건설 중심에서 미래 산업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수석은 “사절단의 업종이 디지털·금융·콘텐츠 등 다양하다”며 “이번 순방을 통해 전기차·조선·스마트폰·콘텐츠 등으로 중동과의 협력 지평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협 역시 보도 자료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모두 최근 경제협력 분위기가 최고조인 상황”이라며 “신(新)중동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절단은) 중동 맞춤형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통령실이 공개한 주요 순방 일정을 살펴보면 정상 간 회담 및 국빈 오찬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일정이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양국 기업인들은 (순방 기간에 있을) 각종 경제 행사에서 다수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절단에는 미래 성장이 유망하고 우리 수출의 주역인 중소·중견기업이 전체의 7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한경협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사우디·카타르와의 교역 실적 및 협력 가능성을 고려해 사절단을 선정했다”며 “순방을 계기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