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19일 “윤석열 정부에서 대학 입시는 학생과 학부모가 수긍할 수 있는 가장 공정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기자들에게 “대학 신입생 30%에게 최대한 전공 선택의 자유를 주고 의대 정원이 생기면 그것도 자율전공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전면 반박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수능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이 장관의 발언이 입시 현장에 혼란을 야기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 장관이 언급한 자율전공 입학 후 일부 의대 진학은 전혀 검토되지 않았고 그럴 계획조차 없다”며 이 장관의 발언을 전면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이 장관의 발언이 충분한 논의를 거친 정책이 아닌 아이디어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장관의 발언은 (숙의된 정책이 아닌)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정부 내에서 충분히 논의된 정책이 공개되야지 그냥 아이디어가 언급되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입시는 국민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사안”이라며 “학부모와 학생들이 이 장관이 말한 정책을 공정하다고 보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불필요한 언급으로 혼란을 야기한 교육부를 질책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특정 부서 장관의 발언에 대한 대통령의 질책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어서다.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입시’와 ‘공정’ 이슈에 대해 이 장관이 정무적 고려 없이 기자들에게 언급하자 대통령실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