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 유치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가 2035년 FIFA 여자 월드컵 유치에도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BBC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2035년 여자 월드컵을 유치할 때라고 건의했다”며 “2034년 남자 월드컵을 개최한다면 2035년 여자 월드컵 유치도 가능하다”는 모니카 스타브 사우디아라비아 여자축구 대표팀 테크니컬 디렉터의 말을 보도했다.
스타브 디렉터는 2021년부터 올해 초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올해 테크니컬 디렉터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리더스 위크 콘퍼런스에 참석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 스포츠 미래는 밝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축구도 월드컵 수준에 근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성 인권이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가 FIFA 여자 월드컵을 유치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 브랜드 ’비지트 사우디‘(Visit Saudi)가 올해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한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FIFA와 후원 계약을 맺었을 때도 여자월드컵의 비전과 맞지 않는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현재 다음 여자 월드컵인 2027년 대회 개최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의 3개국 공동 개최와 미국, 멕시코 공동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며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유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2027년 여자월드컵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가 공동으로 유치할 경우 잉글랜드가 현재 검토 중인 2031년 대회 대신 2035년 대회 유치에 도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유치전에서도 호주,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등과 경쟁 중이다.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과 2034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국도 이미 사우디아라비아로 정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리그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카림 벤제마(프랑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속속 영입하고 있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대항하는 성격으로 지난해 창설된 LIV 골프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운영하는 리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