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쇼크에 국내 증시가 얼어붙은 20일 게임주가 홀로 질주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예정돼 있는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가에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는 데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도 저평가 돼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데브시스터즈(194480)는 전일 대비 9.82% 급등한 4만 8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052790)(5.35%), 플레이위드(023770)(3.73%), 펄어비스(263750)(3.09%) 등도 3% 이상 상승 중이다. 코스피시장에서도 크래프톤(259960)(4.64%)를 필두로 더블유게임즈(192080)(3.23%) 등이 상승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피지수가 1.26%, 코스닥지수가 0.94% 하락 중인 것과는 비교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신작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는 이유로 증권가에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우선 크래프톤은 오는 11월 지스타에서 프로젝트 AB와 프로젝트 인조이(InZoy) 2종의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AB는 생존 어드벤처 게임으로 아이언매스와 아크앤다커 지적재산권(IP)를 적용해 모바일로 출시된다. 이를 두고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연초 개발 스튜디오 독립화와 퍼블리싱 조직 강화, 외부 기업 지분 투자 확대를 진행하며 신규 게임 파이프라인을 강화 중”이라며 “이를 통해 2026년까지 24개 이상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작 라인업이 더해지며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데브시스터즈도 대표작 ‘쿠키런’의 IP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오는 11월 ‘더 다키스트 나이츠’, 내년 상반기 ‘모험의 탑’ 등 신작 출시도 기대된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지난 2년간 데브시스터즈는 대형 개발사로 거듭나기 위한 프로젝트들을 준비했다”며 “그 과정에서 적자 전환을 겪었지만 준비한 작품들을 통해 수확을 할 시점이 임박했다고 판단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 2000원에서 7만 8000원으로 8.3% 올려잡았다.
여기에 고금리 우려로 게임주 주가가 바닥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실제로 연초 대비 크래프톤 주가는 8.93%,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20.75% 하락했다. 오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며 저점 매수로 접근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