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주택가격이 고점 대비 30%까지 하락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그보다 더 떨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내부 검토를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대해 “(집값이) 고점 대비 30%까지 떨어지면 금융기관이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버티면서 지나갈 수 있는데 그보다 더 (하락 폭이) 커지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나타난다”고 발언했다.
이어 이 총재는 “2월 금통위 의사록이 나왔을 때는 한두달 만에 18% 떨어져서 이 추세로 하락하면 곤란하다는 인식이 있었을 때”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총재는 금리 인상 과정에서 부동산 PF를 걱정이라고도 강조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불가피하게 금리를 올리게 될 때 어떤 것이 각장 걱정되느냐’라고 묻자 이 총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리게 된다면 현 상태에선 부동산 PF가 가장 걱정된다”고 답변했다.
이어 이 총재는 “소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부동산 대출이 주로 고소득자에 집중돼 있어 이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 PF는 금융기관과 연결돼 있어서 금융안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