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대학생들에게 “인프라 협력으로 맺어진 한국과 사우디의 특별한 동반자 관계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한국 경제 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사우디 리야드의 왕립과학기술원(KACST)을 방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의 킹사우드대에서 학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연설을 펼쳤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1950년대 전쟁의 폐허에서 놀랄 만한 경제 발전을 이뤘다”며 “이는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 덕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한·사우디 파트너십의 발전을 위해 청년 세대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사우디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퍼스트무버’로 거듭나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만들고 실천하는 원동력은 바로 미래 세대인 청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보다 많은 사우디 청년들이 한국을 방문해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킹사우드대는 1957년 설립된 사우디 최초의 대학이다. 사우디 총리를 맡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도 킹사우드대 출신이다. 해외 정상이 킹사우드대에서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KACST에서 개최한 ‘한·사우디 미래 기술 파트너십 포럼’에도 참석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에 따르면 포럼에서는 탈탄소 시대 대표적인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디지털 △청정에너지 △바이오헬스 △우주항공 기술 등을 중심으로 양국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성장 잠재력이 크고 타 산업 파급 효과가 큰 4대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진 한국과 사우디가 연대하면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 수석은 “석유 채굴이 줄어들며 형성될 수많은 폐광은 우리나라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며 “사우디가 적극적인 스마트팜 역시 인공지능(AI)과 첨단 디지털 기술이 결합할 경우 식량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사우디·카타르 순방에 동행한 경제인들을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별한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라기보다 동행 경제인을 격려하고 사업하며 겪는 어려운 점을 청취하는 자리”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