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온세미, 부천에 전력반도체용 SiC 제조시설 완공…현대차·테슬라에 공급

하산 엘 코우리 온세미 CEO가 24일 온세미 부천사업장에서 열린 S5 라인 준공식에서 새로운 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온세미하산 엘 코우리 온세미 CEO가 24일 온세미 부천사업장에서 열린 S5 라인 준공식에서 새로운 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온세미




글로벌 전력반도체 2위 기업 온세미가 경기도 부천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제조 시설을 완공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SiC 칩은 글로벌 전역의 완성차 업체들에 공급될 예정이다.

온세미는 24일 부천사업장에서 SiC 반도체 제조시설인 'S5 라인' 준공식을 개최했다. SiC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에너지 인프라, 고출력 전기차 충전기의 전력을 제어하는 새로운 종류의 반도체다. 기존 실리콘 실리콘 칩보다 열과 압력에 강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기차 보급 증가로 자동차 업계에서 SiC 칩 수요가 폭증하는 추세다.



수년 전만해도 SiC 분야 후발 주자였던 온세미는 현재 이 분야에서 글로벌 2위에 오를 만큼 시장 영향력을 키웠다. 이 회사의 글로벌 사업장 중 SiC 반도체를 생산하는 곳은 부천 사업장이 유일하다. 온세미 미래 사업의 핵심 거점인 셈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칩은 세계 전기차 1위 테슬라는 물론 현대차·기아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에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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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된 S5 라인은 150㎜(6인치)·200㎜(8인치) 웨이퍼를 생산하는 팹이다. 완전 가동 시 연간 100만 장 이상, 월 평균 약 9만 장의 200㎜ SiC 웨이퍼를 제조할 수 있다. 온세미는 2018년부터 부천에서 SiC 칩 생산을 시작했는데, S5 라인을 ‘풀가동’ 하면 칩 생산 능력이 10배 이상 늘어난다. S5는 150㎜ 웨이퍼 생산으로 시작해 2025년 200㎜ SiC 공정이 인증되면 200㎜로 전환해 생산성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온세미는 향후 3년간 한국사업장에서 최대 1000명을 채용해 기술직 중심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현재 온세미 한국지사인 온세미코리아 직원은 약 2300명이다. 온세미는 SiC 전력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부천지역에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하산 엘 코우리 온세미 최고경영자(CEO) 등 임직원을 비롯해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조용익 부천시장, 더불어민주당 김경협·서영석 의원,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김종흠 부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코우리 CEO는 "부천의 150·200㎜ SiC 웨이퍼 팹은 완전히 통합된 SiC 공급망의 지속적인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전 세계 전기화의 가속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우리 CEO는 이날 준공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부천사업장이 온세미의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고 매우 중요한 시설임을 거듭 강조한다"며 "우리 계획이 완성된다면 (온세미의 전체 전력반도체 생산량의) 35∼40%를 부천이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부천사업장 생산시설 확장에 일부 투자했다는 설에 대해 "고객과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하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지역에 있는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고, 톱티어에 속하는 회사들이 다른 제조시설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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