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팜테코는 CBM 인수로 가장 중요한 두 대륙인 미국과 프랑스에서 역량을 갖추게 됐습니다. CBM과 이포스케시는 기술 플랫폼과 관련해 많은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요그 알그림(사진) SK팜테코 대표는 24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제약산업전시회(CPHI)에서 기자와 만나 “이포스케시는 바이럴 벡터 생산 플랫폼, CBM도 플라스미드 플랫폼과 같은 기술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기술 플랫폼은 수율을 개선하고 제조 공정상 비용을 줄임으로써 신약개발사들이 임상개발에 더 쉽게 진입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SK팜테코는 지난 9월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CBM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2021년 프랑스 CGT 치료제 CDMO 기업인 이포스케시에 이어 CBM까지 품으면서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유럽 양대 시장에 현지 공급망을 확보했다. SK팜테코의 합성원료의약품에 양사의 CGT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아우르게 된 것이다.
알그림 대표는 “이포스케시는 바이럴 벡터 생산에 집중하고 CBM은 이포스케시 고객에게 플라스미스, 분석 테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향후 몇 년 동안 CGT 상업화가 지속될 것을 생각하면 두 대륙에서 모두 생산한다는 것은 고객사에게 매력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CGT CDMO 시장 선점을 위한 생산시설도 갖춘다. 이포스케시는 지난 6월 제2공장을 완공하고 유럽 최대 수준인 총 1만㎡ 규모의 시설을 확보했다. CBM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세포·유전자 치료제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6만 5000㎡의 시설을 건설 중이다. 요소별로 플라스미드는 5개의 스위트(Suite), 바이럴 벡터는 400배치(batch), 세포치료제는 30 스위트까지 생산능력을 올릴 예정이다.
알그림 대표는 “올해 완공된 이포스케시 공장은 내년 25%가 예약돼 있고 향후 62개월간 CGT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돼 수주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봤다.
올해 CPHI에서도 CGT CDMO 역량을 적극 알린다. 이시욱 SK㈜ 그룹장은 “글로벌 톱 20개 제약바이오사 중 12곳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데 이중 일부가 CGT 개발을 하고 있어 수주하려는 전략”이라며 “실제 일부는 진행 중인 곳도 있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이 같은 수주활동을 통해 수년 내 10억 달러(1조 3000억 원) 규모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요그 대표는 “전체 성장률은 매년 100~150%, CBM은 매년 2배씩 성장하면 달성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몇 년 후 충분히 1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향후 SK팜테코는 합성의약품과 CGT 이외에 다른 분야로 CDMO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항체약물 접합체(ADC), 올리고핵산의약품, mRNA으로 모달리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면서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오지 않았지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