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벳’이 휩쓸고 간 이후 스코틀랜드의 한 숲 지반이 아래위로 들썩이고 바다는 거품으로 뒤덮이는 등 기현상이 포착됐다.
최근 영국 BBC,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태풍 바벳의 영향권에 든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셔의 머드독의 숲길을 평소처럼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던 데이비드 말론은 바람에 땅이 아래위로 움직이는 현상을 발견했다. 폭우를 동반한 태풍 때문에 땅이 물러진 상태에서 강풍이 불자, 나무뿌리가 붙들고 있는 지면 부분이 들썩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추정된다.
그는 자신의 SNS에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오늘 아침 숲이 바다처럼 움직였다”며 “지구가 숨을 깊게 쉬고 있었다”고 표현했다. 말론은 BBC에 “우리는 그 구역을 말 그대로 수백 번이나 다녔지만 그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전날 밤 엄청나게 강한 바람이 불었던 이후 숲이 상대적으로 조용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0일 스코틀랜드 스톤헤이븐 주민들은 해안가의 도로와 건물이 온통 ‘바다거품’으로 뒤덮여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모습을 찍은 영상을 보면 거품 덩어리들이 강풍에 마치 젤리처럼 흔들리고 공중으로 휘날리는 등 마치 눈이 쌓인 모습으로 착각하게끔 보였다.
이 영상을 촬영한 피오나 다운은 “태풍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낸 후 오전에 확인차 밖에 나갔다”며 “스톤헤이븐에 36년 넘게 살았지만 이렇게 강한 파도를 본 적이 없었다. 오늘 아침 해변은 강풍과 이로 인한 잔해로 정말 끔찍했다”고 했다.
이 거품은 영국 전역의 해안 지역에서 발생했다. 스코틀랜드 존스헤이븐, 애버딘에서도 해안가가 거품으로 뒤덮이는 등 비슷한 장면이 목격됐다. 데번주 돌리시 주민들은 폭풍 바벳이 상륙해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면서 흰색 물질이 산책로를 덮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