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과 함께 HMM(011200) 매각을 추진 중인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새 주인을 찾더라도 일부 지분은 계속 보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양수 해진공 사장은 전날 있었던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매각 측이 보유 지분 전량이 아니라 희석 기준 지분율로 38.9%를 매각한다”면서 “나머지 지분은 국가전략산업인 해운산업에서 유일한 국적선사인 HMM의 비중을 고려해 공사가 일정 지분을 계속 보유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산은에 따르면 내년 5월 1000억 원, 내년 6월 2000억 원, 내년 10월 6600억 원, 2025년 4월 7200억 원어치의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이 예정돼 있다. 영구채 발행 5년 뒤부터 주식 전환을 하지 않으면 금리가 6%로 올라가고 매년 0.25%포인트(p)씩 최대 10%까지 오를 수 있다. 이 같은 전환 일정을 고려하면 해진공은 이번 지분 매각작업이 성공하더라도 추가로 보유하게 되는 HMM 주식 가운데 일부를 팔지 않고 보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수 후보자들 입장에서는 지분을 추가로 떠안는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해진공이 주주로서의 역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HMM 매각 유찰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매각 절차가 유효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유찰 가능성을 제가 언급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HMM의 미래 가치가 포함된 기업 가치에 부합하도록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서 매각하겠다”면서 “국가전략산업으로서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 금융 논리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매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