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잇따라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는 2013년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3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2892억 원, 영업이익은 2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10.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분기 누적 매출은 8297억 원, 영업이익은 609억 원으로 각각 10.1%, 75.6% 늘었다. 3분기와 누적 기준 실적 모두 지주사 전환 이래 최대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헬스케어 전문 회사인 동아제약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박카스,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이 골고루 성장했다. 동야제약의 별도 기준 매출은 17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억 원(13.9%) 늘었다. 건기식 사업 부문의 매출은 156억 원 증가해 5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000100)은 3분기 별도기준 잠정 매출액이 46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69억 원, 당기순이익은 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7%, 129.5% 늘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38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08억 원으로 149.9% 늘었다.
특히 생활유통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생활유통사업 매출은 5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3% 급증했다. 해외사업 매출도 5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늘었다. 다만 약품사업 매출은 34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나는데 그쳤다. 라이선스 수익은 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9% 감소했다.
LG화학(051910) 생명과학 부문은 올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29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보다 8.2% 감소했지만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올해 누적 매출은 8860억 원으로 연간 매출 1조 클럽 가입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0 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늘었다. 2분기에는 90억 원 적자를 냈지만 1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3분기 호실적은 지난해 인수한 아베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아베오는 연간 약 2000억 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2분기에는 아베오 인수 후 일회성 비용과 무형자산 상각비 반영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아베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합산되면서 흑자전환했다. 다만 아베오 실적을 제외한 의약품 사업은 아직 부진하다. 백신 및 에스테틱 등의 해외 출하물량 감소로 매출 공백이 발생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