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발전과 광역정부 차원 교류 강화를 위해 경기도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한령(限韓令) 해제 이후 유커(중국 관광객)들의 경기도 방문을 촉진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김 지사는 31일(현지시간) 오후 랴오닝(遼寧)성 선양(沈陽)시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경기도-랴오닝성 관광협력 교류회’에 참석했다.
올해로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은 경기도와 랴오닝성은 최근 중국 단체 관광객의 한국방문이 재개되는 것에 발맞춰 양 지역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처음으로 공동 교류회를 마련했다.
랴오닝성 측에서는 진궈웨이 부성장, 추이창정 부비서장 등이 참석해 이날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도 측에서는 김 지사를 비롯해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 등이 자리했다. 최희덕 주 선양 대한민국 총영사와 하상석 한국관광공사 선양 지사장도 참석해 관광활성화를 위한 측면 지원에 나섰다.
김 지사는 “랴오닝성을 이번에 처음 방문했는데 불과 1시간 30분 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한국과 다름없는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 무척 놀랐다”면서 “이번 관광교류회를 계기로 경기도와 랴오닝성의 더 많은 관광객들이 상호방문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다수의 글로벌기업과, 5000년 역사 유산을 모두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재와 역사가 어우러진 곳”이라며 “랴오닝성 관광객들의 한국과 경기도 방문을 기대하겠다. 오늘 공동교류회가 앞으로 또 다른 30년을 기약하는 상호협력의 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진궈웨이 부성장은 “관광산업이야말로 다른 산업과 다르게 바로 결과를 볼 수 있는 분야로 랴오닝성은 코로나19 이 전 수준으로 관광객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랴오닝성도 관광자원이 많다. 30주년을 기념해 앞으로 경기도와의 협력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관광교류회에 앞서 랴오닝성 현지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와 랴오닝성은 가장 오래된 우정을 유지한 지역”이라며 “관광을 비롯해 교역과 투자, 인적교류 등 경제에 우선을 둔 상호협력관계를 강화했으면 한다. 30년 우정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이번 방문의 의미를 부여했다.
양 지자체의 관광 콘텐츠 소개 영상이 상영된 가운데 경기관광공사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판다의 원조인 중국을 상대로 ‘판다를 보러 오라’는 선전을 한 셈이다. 이는 판다의 고장 중국 서부권의 쓰촨성(四川省) 보다 경기도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위트 있는 표현으로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같은 장소에서 경기도 관광업계 비스니스 상담회도 열렸다. 랴오닝성에서는 요녕성국제여행사유한공사, 선양해외국제여행사유한공사 등 59개사 92명이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여했다. 현장에서 한 업체는 중국 의류업계 관계자 300여명의 12월 경기도 관광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가평베고니아새정원 위형민 부장은 “중국이 개방되고 관광객 유치가 필요한 시기에 좋은 관광홍보 행사가 열렸다”며 “관광자원을 홍보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기회다. 이번을 기회로 중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방한 중국인은 103만857명으로 이 가운데 경기도 방문객은 22만1634명이다. 2021년 3만9660명, 2022년 4만4882명에 비해 늘어나고 있지만 코로나19 직전인 60만2302명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에 머물러 관광객 유치 활동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중국 최대 산업용 로봇·자동화 기업인 시아순((SIASUN)을 방문해 중국 로봇산업의 발전 현황을 참관하고 양 지역 관련 산업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시아순 관계자는 4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시아순은 1300여 건에 이르는 발명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김 지사는 현장을 둘러본 후 “시설이 매우 인상적이다. 한국과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분야에서도 협력관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