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술 중 하나다. 자동차 중심의 교통수단을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 등이 대체하면서 도로를 줄이고, 자연을 회복해 보행공간을 풍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건축문화대상 학생 설계공모전 최우수상작으로 선정된 ‘INCEPTION, 새롭게 정의될 지층(GL)’도 교통수단 발전에 따라 건물도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UAM이 상용화되면 건물로의 접근이 땅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건물의 1층’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품을 보면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2~4층 사이, 4~6층 사이를 UAM 탑승구로 지정함으로써 지층을 뜻하는 ‘그라운드 레벨(GL)’은 더 이상 1층이 아닌 각각 3층, 5층에 위치하게 된다. 1층 역할이 사라진 기존의 GL은 공원과 주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새 GL에는 탑승공간을 중심으로 식당 등 편의시설과 미팅 공간을 갖춘 공유 오피스 등을 조성했다. UAM과 더불어 기존의 교통수단인 자동차, 버스, 도보 등 다양한 이동수단도 함께 배치해 활용도도 높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인하대 허원정, 경희대 김민정 씨는 UAM이 상용화되면 건물 고층의 쓰임새가 달라질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 허원정 씨는 “엘리베이터가 도입되며 건물 고층으로의 접근이 가능해졌지만, 건물의 진출입이 1층으로 고정돼있다는 한계 탓에 그동안 건물의 고층은 활성화되기 어려웠다”며 “미래교통수단인 UAM을 통해 고층건물의 생존 방식을 다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