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전동차 객실 의자를 없애는 실험이 시도된다. 의자를 없애면 벽면쪽 공간이 확보돼 혼잡도를 낮출 수 있다는 구상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전동차 객실 의자를 없애고 운행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시범 사업은 지난달 6일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승강장 혼잡도 개선 계획과 더불어 열차 내 혼잡도 개선을 위한 방안 중 하나이다. 공사는 승강장 혼잡도 개선 계획 발표 이후 지난 10월 30일부터 출퇴근 시간대 4호선과 7호선의 열차 운행 횟수를 4호선 오전 4회, 7호선 오전·오후 1회 증회 운행해 혼잡도를 관리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내년 1월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4·7호선 각 1편성 중 1~2개 칸에서 일반석 의자를 없앤다. 공사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고, 객실 의자 밑 중요 구성품이 적은 호차를 시범 대상으로 선정했다. 4호선과 7호선은 올해 3분기 기준 최고 혼잡도가 각각 193.4%, 164.2%에 달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혼잡도 완화와 수송력 향상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1개 칸당 12.6㎡ 탑승 공간이 생겨 혼잡율이 34.1~40%p(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장기적으로 4호선 3개 편성 30칸, 7호선 1개 편성 8칸의 도입을 추진한다. 열차 증차는 노후 전동차 교체사업 발주 시 통합발주 및 계약변경의 방식으로 추진해 도입 시기를 앞당기고 비용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공사는 출퇴근 시간대 증회 운행을 비롯 주요 역에 혼잡도 안전도우미를 비치하는 등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시범 사업 시행 후 효과성이 입증되면 추후 확대 시행해 이용 시민들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