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현대차(005380)·기아의 차에서 LG전자(066570)의 플랫폼을 활용해 유튜브 컨텐츠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자동차 전자 장비(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LG전자와 현대차·기아, 유튜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투 캘리포니아 플라자에서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고객경험 증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LG전자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적용한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는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을 처음 소개했다. LG 스마트 TV의 운영 체계로 개발된 웹OS를 기반으로 차에서도 유튜브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차량에 특화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제네시스 GV80 신모델은 차량용 웹OS를 통해 모바일이나 TV로 즐기던 다양한 콘텐츠를 운전석과 보조석, 뒷좌석에서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차량용 웹OS는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V80 부분 변경 모델과 GV80 쿠페 모델에 우선 적용된다. 뒷좌석에서는 운행 중에도 상시 시청할 수 있지만 전면 내비게이션 화면에서는 안전을 위해 주차(P단) 상황에서만 시청이 가능하다.
이번 협업은 차량 내 콘텐츠 제공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와 TV·생활가전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전장 사업에 적용하려는 LG전자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구 회장은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일찌감치 낙점하고 사업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권해영 현대차·기아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상무)은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차 안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기반의 기술적 발전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고객에게 더욱 다양하면서 유익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글로벌 주요 콘텐츠사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차량용 웹OS를 비롯해 완성차 고객은 물론 운전자와 탑승객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전장 솔루션을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