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와 재혼을 발표한 뒤 이내 결별한 전청조(27)씨에 관한 ‘밈(meme·인터넷 유행어)’이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되는 가운데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I am 청조체’를 패러디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했다. 이와 유사하게 코미디언 엄지윤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밈을 활용해 패러디 사진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지난달 31일 충주시 공식 유튜브에는 '전충주'라는 제목의 7초짜리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김 주무관은 선글라스와 검은색 반지, 일회용 컵 등 경호원을 대동했던 전씨의 모습을 흉내냈다. 김 주무관 주변에도 경호원인 것처럼 분장한 남성 두 명이 서 있었다.
김 주무관은 '진짜 고향이 어디신가요?'라는 질문에 "I am 충주예요"라고 답한다. 이어 까만 화면에 "Ok…그럼 Next time에 기부할게요. 고향 Love 기부제"라는 자막을 띄웠다. 그러면서 "충주에 기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전충주님을 신뢰한다", "충청조 폼 미쳤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이렇게 기억에 남을 일이냐. 성공적인 홍보다", "센스 넘친다", "광고 천재다", "김선태 주무관님은 성전환 수술하셨냐?" 등 긍정적인 댓글을 남겼다.
반면 "실제 사기 피해자가 있는데 이런 영상 올려도 되냐"고 지적했다. 전날 엄씨 역시 전씨를 흉내냈다가 비난이 쏟아지자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평론가 위근우도 김 주무관의 행동을 비판했다. 위씨는 이날(1일) "유퀴즈 나왔던 충주시 홍보맨도 이러고 자빠졌네. 기업이랑 예능에서의 전청조 밈 활용에 대해 우려했는데 지자체에서 쓸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지자체 홍보물이라 기가 차서 까는 거기도 한데 엄지윤만 처맞고 기사 나고 충주시 홍보맨은 스리슬쩍 넘어가는 거 X같아서 공유한다"며 "엄지윤이 전청조 흉내(패러디라기엔 아무 아이디어도 없으니까. 굳이 따지자면 충주시 영상은 일말의 기획이 있긴 함)낼 때 진짜 센스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디어를 덧붙인 것도 아니고 이미 기업 마케팅이랑 예능에 사용돼서 뇌절 상태에 슬슬 윤리적 문제도 제기되던 밈을 굳이 그 타이밍에 올리는 거 보고 한숨 나왔다. 너무 당연히 지적당해서 게시물 내리고 비판 기사도 나오고 그것까진 자업자득"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근데 충주시 홍보맨은 그냥 하던 남초 감성 그대로 지자체 유튜브에서 저러고 있는데 별일이 없다. 물론 요즘은 콘텐츠 소비가 파편화돼 그렇긴 한데 어쨌든 무명의 공무원과는 거리가 먼 인플루언서잖아. 엄지윤이 헛발질 한 건 한 거고 서로 다른 이 온도 차에 대해 다들 한 번씩만 생각해 보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