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올 10월에 1년 전보다 5.1% 증가하면서 드디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3.1%)을 보여 경기 반등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알렸다. 수출이 마이너스 고리를 끊으면서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와 무역 흑자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정부는 안정적인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550억 9000만 달러였다. 10월 기준으로는 2021년(557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실적이며 월간 수출 플러스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수입액은 9.7% 감소한 534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유 수입이 0.1% 늘었지만 가스·석탄 수입이 크게 줄며 에너지 수입이 22.6%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그 결과 무역수지는 16억 4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에서 눈에 띈 것은 역시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3.1%를 기록해 두 자릿수 감소율 기조를 벗어났다. 반도체는 올 1분기 수출 감소율이 40.0%로 저점을 찍은 후 2분기 34.8%, 3분기 22.6% 등으로 감소세가 완화되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도 반도체 ‘업턴’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10월 PC용 DDR4 8Gb D램 고정 거래 가격이 1.50달러로 전월보다 15.38% 올랐다고 밝혔다. D램 고정 거래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해당 D램을 포함해 DDR5 등 10개 종류의 D램 가격이 전월 대비 10% 이상씩 반등했다. 이 밖에 자동차 수출이 19.8% 증가해 10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을 비롯해 일반기계와 가전도 각각 7개월 연속, 5개월 연속 수출이 늘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우리 경제의 상저하고를 주도해나가는 수출이 연말까지 우상향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