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숨 돌린 한은…7연속 기준금리 동결 힘실려

[美 기준금리 2연속 동결]

■한은 시장상황점검회의

한미 금리차 추가확대 압박 덜어

물가 불안·가계대출 증가는 변수

환율 14원 넘게 내려 1342.9원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에 힘입어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에 힘입어 코스피가 상승 출발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1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5.25~5.50%)으로 또다시 묶어두면서 한국은행도 한숨 돌리게 됐다. 2%포인트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 격차의 추가 확대 압박을 덜게 된 만큼 한은도 이달 30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7회 연속 금리 동결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중동 사태로 다시 들썩이는 물가와 불어나는 가계부채는 통화 당국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한은은 2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대해 시장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상형 부총재보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최근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 여건 긴축이 고려 요인으로 제시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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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4원 내린 134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8월 24일(17.10원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이다.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가 잦아들면서 한은도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3.50%로 또다시 묶고 7연속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하강과 대출 부실화 우려로 쉽사리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은은 한미 금리 차 확대라는 추가 압박 요인을 덜어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불안한 물가와 줄지 않는 가계부채는 고민스러운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은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 양상과 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라며 “향후 물가 흐름도 올 8월 전망 경로를 웃돌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전날 세미나에서 “내년 유가를 84달러 정도로 예상했는데 90달러 이상으로 오른다면 물가 예측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입장이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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