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발발 이후 두 번째로 이스라엘을 찾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및 인질 석방을 위한 ‘인도적 교전 중지’를 이스라엘 측과 논의할 계획이다.
2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측과 만나 장기적인 휴전이 아닌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인도적 교전 중지를 설득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미 당국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이후 팔레스타인 사상자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아랍 동맹국들로부터 휴전을 중재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저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추구하는 인도적 교전 중지는 일시적인 것이며, 민간인들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가자지구 곳곳에 구호품들을 전달하려는 구호 단체들에게도 일시적 교전 중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아울러 전쟁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두 개의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이스라엘 측에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세워 이스라엘과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것으로 미국 정부가 오랫동안 지지해온 해법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에게 순방 목적과 관련해 "우리는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를 위해 항구적이며 지속적인 평화와 안보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현재 당일(분쟁)에 집중하고 있지만 (분쟁) 이후(day after)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하마스 제거 작전에 본격 돌입한 이스라엘이 미국의 요청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어떤 종류의 휴전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군은 지상 작전의 일환으로 가자시티 포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