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이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가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의 사기 혐의 공범이라는 의심이 든다며 남씨의 계좌 공개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고발·진정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해 “전씨는 남씨에게 생활비를 주고 채무도 대신 갚아줬다고 한다”며 “남씨는 전씨가 모든 사기극을 혼자 기획해 실행했고, 본인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주장하는 거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또 “전씨는 신용불량자라 본인 이름으로 통장 사용이 불가능하다”면서 “제3자가 매달 몇 백, 몇천 만원을 입금했을 텐데 모른다는 것 자체가 거짓말이다. 남씨 계좌를 확인하면 누가 거짓말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5일 전씨 등을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강서경찰서에 고발한 뒤 남씨의 공모 의혹을 제기하는 진정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이에 남씨는 지난달 31일 김 의원을 무고·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의원도 남씨를 무고로 맞고소했다.
남씨의 변호사는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세상을 시끄럽게 해 진심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남씨는 사기 공범이 아니다. 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사는 또 “전씨에게 시끄럽게 맞대응하기보다 조용히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모든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다”며 “벤틀리 차량 등 전씨 관련 물건은 경찰에 압수해 갈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씨는 지난달 23일 전씨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이후 전씨의 재벌 3세 사칭 논란과 성별 논란, 사기 전과 의혹이 불거졌다. 실제 전씨는 2020년 2건의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경기 김포시에 있는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를 체포했다. 전씨는 경찰 신원 조회 과정에서 주민등록상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법적 여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15명, 피해 규모는 약 19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