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오너家, 상속세 마련 위해 2.6조원 계열사 주식 매각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신탁계약 체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 오너 일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하나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서다. 신탁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이들은 각자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할 예정이다. 홍 전 관장 1932만 4106주(0.32%), 이 사장 240만 1223주(0.04%), 이 이사장 810만 3854주(0.14%) 등이다.



세 사람이 처분하는 주식을 3일 종가(6만 96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총 2조 761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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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이 사장은 같은 날 삼성물산(0.65%), 삼성SDS(1.95%), 삼성생명(1.16%)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신탁계약도 맺었다. 3일 종가 기준으로 총 4993억 원어치다.

세 모녀가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는 주식 평가의 총가치는 2조 5754억 원 규모다.

이 선대회장의 별세 이후 삼성 일가가 내야 하는 상속세는 12조 원에 달한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1.63%를 보유하고 있다.

홍 전 관장은 2021년 10월에도 KB국민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전자 주식 0.33%를 매각한 바 있다. 당시 이 사장이 삼성SDS 주식 150만 9430주를 매각했고 이 이사장도 삼성생명 주식 345만 9940주, 삼성SDS 주식 150만 9430주를 팔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 일가가 주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동원했지만 12조 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모두 부담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삼성에 대한 경영권 약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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