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일부터 시행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 증시가 ‘불기둥’을 세우며 25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4.03포인트(5.66%) 급등한 2502.37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1.46포인트(1.33%) 오른 2399.80으로 개장한 뒤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00선을 웃돈 건 지난 9월 22일 이후 45일만이다.
이날 상승 폭(134.03포인트)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상승률(5.66%)은 역대 46위로 2020년 3월 25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09억원, 182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8954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0.72%), LG에너지솔루션(373220)(20.65%), SK하이닉스(000660)(5.7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83%), POSCO홀딩스(005490)(19.18%), 현대차(005380)(2.6%), LG화학(051910)(10.62%), NAVER(035420)(1.25%), 삼성SDI(006400)(9.25%) 등 대부분이 상승했다. 특히 금양(29.97%), 포스코퓨처엠(29.93%)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상승한 종목은 746개로 지난 1월 9일(799개)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화학(8.16%), 의약품(4.84%), 기계(5.20%) 등 대다수 업종이 올랐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57.40포인트(7.34%) 오른 839.45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4포인트(1.59%) 오른 794.49로 출발했다. 이날 상승 폭(57.40포인트)은 지난 2001년 1월 22일 이후 약 2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닥150 선·현물 가격 급등으로 한때 코스닥시장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사이드카 발동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수가 폭락하고 난 뒤 급반등세를 보이던 2020년 6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많은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3회), 엘엔에프(2회), 에코프로비엠(247540)(2회), 에코프로(086520)(2회) 등에서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은 홀로 4702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7억원, 개인은 4883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 에코프로비엠(30.00%)과 에코프로(29.98%)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28.73%), 포스코DX(022100)(27.00%), 포스코엠텍(009520)(26.06%), 엘앤에프(066970)(25.30%) 등도 올랐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5조760억원, 11조2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가 확대되고 미국 국채 금리 레벨 하락 등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이 이어졌으나 오늘 국내 증시의 가장 큰 화두는 공매도 전면 금지"라며 "낙폭 과대 인식에 더해 그동안 지수 하락 과정에서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이차전지 중심으로 급등세가 전개되며 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에 이어 네 번째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다. 다만 이전의 공매도 전면 금지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등의 차입공매도는 허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