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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자산운용사 “삼성물산, 자사주 5000억 매입하라”…주주환원책 요구

CLIM, 삼성물산 지분 0.48% 보유

삼성물산 “실적 확정 후 이사회서 논의”

삼성물산 사옥 전경. 사진 제공=삼성물산삼성물산 사옥 전경. 사진 제공=삼성물산




영국계 자산운용사가 삼성물산(028260)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요구했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에 삼성물산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주주환원책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한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CLIM)는 지난달 19일 삼성물산 이사회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CLIM은 영국에 본사를 둔 자산운용사로 2017년 처음으로 삼성물산의 지분을 취득했다. 올해 8월 31일 기준 총 88만 2543주(지분율 0.48%)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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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M은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해 보통주 1주당 4500원, 우선주 1주당 4550원의 배당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물산이 배당한 1주당 2300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삼성물산 종가 11만 100원 기준 CLIM이 요구한 배당금 기준 시가배당률은 4.1%다. 아울러 CLIM은 내년까지 삼성물산이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일 것을 요구했다.

CLIM은 “2015년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주식이 내재가치 대비 60%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이 가장 좋은 (주주환원)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물산은 가치 있는 자산들을 갖고 있으며 이제는 그 가치가 주가에 반영돼야 할 시점”이라면서 “사업으로 창출된 현금을 주주들에게 모두 돌려준 후 주주들이 다시 삼성물산에 재투자할지를 결정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LIM은 2020년 9월부터 삼성물산에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지속적으로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했다. 지난해 9월에는 경영진과 만나 주주환원 재원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 뒤 올해 3윌 정기 주주총회에서 논의되도록 여러 가지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며 “올해 경영실적이 확정된 후 연초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정책과 향후 사업계획, 경영환경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기문 기자·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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