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035720) 대표가 최근 불거진 사법 리스크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하고 조직 재정비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는 3분기에 콘텐츠 부문의 선전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홍 대표는 9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모두 발언에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부정적인 뉴스로 카카오 주주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회사의 성장과 함께 그만큼 커진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 경영의 틀을 다시 고민해 조직 재정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어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주들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면서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2조 1609억 원의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콘텐츠 부문이 이끌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 13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일본 시장에서 분기 최대 거래액을 경신하고 ‘무빙’ 등 지적재산권(IP)이 대박을 터뜨렸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역대 최대 분기 앨범 판매로 뮤직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105%나 성장했다. 드라마 ‘경성크리처’ 등 제작 라인업이 확대돼 미디어 매출이 14% 올랐다.
플랫폼 부문은 1조2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톡비즈 매출은 11% 늘었으나 포털 경쟁력 약화로 인해 포털 광고 사업인 포털비즈 매출은 24%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403억 원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주력 사업인 광고 매출이 줄고 인공지능(AI)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는 조만간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AI 콘텐츠봇'을 출시하는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초거대 AI 개발과 관련해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 중인 다양한 파라미터(매개 변수) 크기의 파운데이션 모델 중 일부 모델은 구축이 완료된 상황"이라며 "이와 함께 글로벌에서 공개돼있는 오픈소스 모델의 파인튜닝(미세 조정)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