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 매드업의 2대주주 지분이 매물로 나왔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매드업은 지난해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약 25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드업 2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이 최근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하고 인수자를 찾고 있다. 매드업이 상장을 준비 중이어서 더 큰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투자기간이 5년이 지난 만큼 빠르게 지분을 정리해 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 매드업 최대주주는 지분 77.6%를 보유한 이주민·이동호 공동 대표이사다. 프랙시스캐피탈 보유 지분은 약 17%로 업계에서는 300억~400억 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매드업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사에 광고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드테크(Ad-tech)'기업이다. 대형 광고주를 대상으로 맞춤형 광고를 도와주는 매드잇과 중소형 광고주를 대상으로 자동화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레버 등이 주력 서비스다. 광고주에게서 광고를 수주받아 집행한 뒤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수익 구조다.
매드업은 디즈니플러스와 왓챠, 야놀자, 카카오뱅크, 무신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디지털 광고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회사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9년 42억 원이던 매출은 △2020년 83억 원 △2021년193억 원 △2022년 361억 원 등으로 매년 두 배 가까이 늘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에 집중하면서 흑자 전환을 이루지는 못해 작년에도 7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성장세 덕분에 외부 투자금은 몰렸다. 2016년 시리즈A에서 약 60억 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2018년 시리즈B에서는 프랙시스캐피탈을 비롯해 스톤브릿지벤처스, 아이디벤처스 등으로부터 134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상반기 시리즈C 투자 유치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와 크로스로드파트너스로부터 총 150억 원을 투자받아 약 25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매드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예비 유니콘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매드업은 기술 특례를 통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애드테크 기업들의 상장이 잇따라 업계내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인 인크로스(216050)가 2016년 상장한 후 와이즈버즈(273060), 와이더플래닛(321820) 등이 줄줄이 증시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