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6위 LS(006260)그룹이 11일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금의 폭풍우를 이겨내고 샴페인을 터뜨리자”며 ‘LS 비전 2030’ 달성 의지를 다졌다.
10일 LS에 따르면 구 회장은 11일 그룹 창립 20주년을 하루 앞두고 그룹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임직원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구 회장은 “LS는 2003년 출범 이래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며 “외형도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내적으로도 강한 기업 문화와 사업 경쟁력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 인프라·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향후 기회 요소에 더욱 집중한다면 어떤 험난한 위기도 극복할 것”이라며 “올해 초 발표한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로 성장하겠다는 LS 비전 2030은 우리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그룹은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배터리·전기차·반도체 중심으로 20조 원 이상을 투자해 2030년에 자산 5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월 회장에 취임한 구 회장은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그룹 전체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출범한 LS그룹의 매출액은 출범 첫해 7조 4000억 원에서 지난해 36조 3000억 원으로 491% 뛰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480억 원에서 1조 1988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8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2003년 초 80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7조 6000억 원으로 9배 넘게 증가했다.
구 회장은 고금리, 고유가, 글로벌 무역 갈등 등 엄중한 경영 환경을 언급하면서 “지금의 폭풍우를 이겨내고 우리의 목표에 다다른 날 모두 함께 마음껏 샴페인을 터뜨릴 것”이라며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두려움 없는 스무 살의 기세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비전 달성을 위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LS그룹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별도 창립 기념행사를 갖는 대신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LS는 지역사회 내의 희귀 질환 아동 20명을 선정해 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늘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지만 여건과 상황이 어려운 이웃, 특히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들에게 치료비를 전달하는 것으로 행사를 갈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