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지방의료원들이 코로나19를 거치며 의사도, 환자도 사라져 위기에 빠졌다면서 재정 지원과 함께 의사 인력 확충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는 10일 35개 지방의료원장 공동명의의 호소문을 전날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코로나19 엔데믹이 선언됐지만,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헌신한 지방의료원들은 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맞았다"고 토로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이들 지방의료원의 병상 이용률은 평균 49.5%다. 코로나19 이전(80.9%)보다 30%포인트 넘게 줄었다.
연합회는 "현재는 손실보상금 잔액으로 겨우 급여를 지급하는 실정"이라며 "코로나19 대응 기간에 일반 진료를 거의 하지 못해 떠나간 단골 환자들은 돌아오지 않고, 의사를 포함한 많은 의료인력이 이탈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확한 추계를 통해 지방의료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2024년도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며 "지방의료원이 필수 진료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의사 인력 확충방안을 강력히 추진해달라"고 촉구했다.
연합회는 특히 "지방의료원이 지역책임의료기관의 역할을 하려면 적정한 의사 인력이 필요하다"며 "지방의료원의 인력 수급은 공공병원 적자, 지역 의료서비스 미충족과 구조적으로 연결되므로 이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족한 의사 인력 문제를 해결하도록 공공임상교수제 시범사업이 정규사업이 되도록 법제화해야 한다"며 "전공의 공동수련제도의 병행 추진을 통해 공공의료 분야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수 2차관은 "정부는 의사 인력 확충을 포함해, 의료사고 부담 완화와 환자에 대한 구제 강화, 적정 보상체계, 근무 여건 개선 등 의료체계 전반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한의사협회(의협)와는 의료현안협의체에서 협의하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여러 병원장, 협회장을 비롯해 환자·소비자단체까지 다양하게 의견을 듣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