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광군제 맞춰 中 출장

현지 판매시설·거래선 점검

가전 전략 재검토 가능성도





한종희(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을 찾아 11일 열리는 대형 온라인 쇼핑 행사 ‘광군제’를 앞두고 현지 사업 조직 힘 싣기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 입국해 머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부회장이 광군제를 앞두고 현지 판매 법인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중국 출장을 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자세한 출장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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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한 부회장의 이번 중국 출장을 현지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한다. 삼성전자는 기술력에서는 앞서지만 가격 경쟁력 등의 열세로 중국 현지 업체들에 밀려 TV·가전·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군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11일로 예정된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를 앞두고 현지 판매 시설 및 거래선들을 점검하면서 현지 사업 조직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TV·가전 사업의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4분기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4일), 크리스마스(12월 25일)로 이어지는 연말 쇼핑 시즌을 겨냥해 총력 마케팅을 펴고 있다.

한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중국 현지 사업 전략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판매 전략을 위한 시장 환경 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21년 한 부회장 직속으로 중국사업혁신팀을 신설했지만 뚜렷한 매출 개선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3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현재 1% 수준에 머물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 업체들에 밀리는 TV와 가전에서는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판매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110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출시했고 4월 중국 최대 가전 전시회 AWE에서는 89형 마이크로LED TV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전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작동하는 비스포크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의 제품을 앞세워 기술력에서 비교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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