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단독] ‘승무원 미스트’ 달바 IPO 시동…주관사에 미래證

이르면 내년 상장 예비 심사 청구 계획

증권사들 조 단위 몸값 제시하며 러브콜

가파른 실적 성장세에 투자자 관심 높아

지난해 영업익 154억 원…전년 대비 641%↑





‘승무원 미스트’로 이름을 알린 뷰티 브랜드 달바(d’Alba)의 운영사 비모뉴먼트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모뉴먼트는 이날 미래에셋증권(006800)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단독 선정했다. 9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을 선별해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다수의 증권사들이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로 1조 원 이상의 금액을 적어낼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비모뉴먼트는 이르면 내년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올 6월 마녀공장(439090) IPO 흥행 이후 '뷰티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에이피알까지 증시 입성에 속도를 내며 화장품 기업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비모뉴먼트 IPO에 주목하는 이유는 회사가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때문이다.



비모뉴먼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453억 원으로 전년(692억 원) 대비 109% 성장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 이익은 154억 원, 당기순이익은 12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41%, 630% 증가했다.

실적 성장을 견인한 건 급격히 늘어난 해외 수출이었다. 지난해 해외 수출액은 1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는데 주로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했다. 달바의 미스트 제품은 미국 아마존과 일본 큐텐 미스트 카테고리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의 소비 부진으로 LG생활건강(05190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국내 화장품 기업 실적이 악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모뉴먼트가 최대 실적 달성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업계에서는 비모뉴먼트가 당장 내년에 상장한다고 하더라도 최소 5000억 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비모뉴먼트와 지난해 실적이 비슷한 마녀공장(매출액 1018억 원, 영업 이익 244억 원)은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 산출을 위해 21.15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했다. 이를 비모뉴먼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에 곱하면 약 2664억 원이다. 비모뉴먼트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이상 늘어난 2000억 원으로 잡고 있는 만큼 현재의 실적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기업가치 역시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재무 상황도 건전하다. 지난해 회사가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94억 원이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입은 140억 원이다. 반면 은행 차입금은 전혀 없으며 매입채무·미지급금 등 단기성 금융부채도 85억 원 수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비모뉴먼트 입장에서는 가파란 실적 우상향이 기대되는 만큼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상장 시점서 조 단위 몸값도 비현실적 목표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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