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나라 정상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11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쿡제도에서 열린 올해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정상들은 회의 마지막 날인 10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정상들이 태평양에서 잠재적인 핵 오염 위협의 중대성에 강한 우려를 갖고 있음에 유의한다”고 언급됐다.
다만 “정상들이 각각 독자적인 입장을 결정할 주권이 있다”고 일본의 방류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회원국들을 배려하는 문구도 들어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PIF 회원국들은 올해 초까지도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일제히 반대하다가 일본 정부가 외교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일부 섬나라들이 입장을 바꿔 이제는 회원국별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성명에서는 일본과 태평양 섬나라들이 3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다루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니터링에 기초한 대화를 매년 벌일 것도 권고했다.
PIF에는 피지, 투발루, 솔로몬제도, 통가, 파푸아뉴기니, 팔라우, 마셜제도, 쿡제도, 호주, 뉴질랜드 등 태평양 지역 섬나라를 중심으로 18개국이 가입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