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단독] 광동제약 계열 KD인베, 색조 화장품 데이지크 품었다

경영권 지분 75% 300억에 인수

日·동남아 등 해외사업 확장 추진

데이지크의 섀도우 팔레트. (사진=데이지크 홈페이지)데이지크의 섀도우 팔레트. (사진=데이지크 홈페이지)




광동제약(009290) 계열 투자회사 KD인베스트먼트가 국내 색조 화장품 브랜드 기업 데이지크를 인수한다. KD인베스트는 재무적 투자자(FI)로서 향후 데이지크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은 물론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기업가치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인베스트는 최근 데이지크의 경영권 지분 약 75%를 300억 원에 인수했다. 데이지크 창업자인 연정미·이경재 공동대표는 이번 매각 이후에도 회사에 남아 대표로서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두 대표는 나머지 지분 25%도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데이지크의 기업가치는 약 400억 원대로 평가됐다. 최초 논의된 기업가치는 300억 원가량이었지만 펀드 조성 과정에서 회사의 매출이 수직 상승해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지크는 지난해 매출액 242억 원, 영업이익 26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44%, 122%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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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는 KD인베스트와 독립계 사모펀드(PEF)인 오차드에쿼티파트너스가 함께 조성한 프로젝트펀드 ‘케이디오차트투자조합’을 통해 이뤄졌다. 케이디오차드펀드는 금융권 자금 없이 산업계 자금만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KD인베스트의 모회사인 광동제약이 최대 출자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소비재 유통회사와 바이오 기술 기업, 제약사 등이 출자에 참여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지크의 경우 색조 화장품이 갖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라며 “해외 시장에서 가시화된 성과를 보여준다면 기업가치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지크는 2020년 9월 뷰티 인플루언서인 연정미 대표가 설립한 섀도우 팔레트(색조 제품을 모아놓은 판) 등 색조 화장품 전문 기업이다. 데이지크는 감각적인 색상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10대부터 30대 여성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전국 올리브영 매장 메이크업 매대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9구 섀도우 팔레트’, ‘4구 블러셔’, ‘컨실러 팔레트’, ‘쥬시 듀이 틴트’ 등이 있다.

데이지크는 국내를 넘어 일본 시장에서도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하고 있다. 또 향수와 핸드크림 브랜드 ‘애프터블로우’로 제품군을 넓혀 나가고 있다. 향후 데이지크는 이번 인수 과정에 참여한 광동제약과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동 사업 같은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KD인베스트 측은 광동제약의 경우 사업적 시너지 창출보다는 자본 이익이 주요 목적인 재무적 투자자로서 이번 거래에 참여했다는 입장이다.

KD인베스트는 광동제약이 2019년 회사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목적으로 설립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다.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이번 프로젝트펀드를 포함해 약 1000억 원 수준이다. 설립 때부터 모과균 광동제약 전 사장이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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