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딸에게 안긴 제네시스 대상 트로피…2023년은 함정우의 해

KPGA LG시그니처 7언더 공동 4위

투어 데뷔 6년차에 마침내 최고의 상

3월 아빠된 뒤 몰라보게 꾸준함 장착

PGA 2부 Q파이널 직행권 들고 도전

신상훈 3차 연장끝 시즌 최종전 정상

함정우가 12일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 3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함정우가 12일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 3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함정우가 12일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KPGA함정우가 12일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KPGA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신상훈. 사진 제공=KPGA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신상훈. 사진 제공=KPGA


함정우(29·하나금융그룹)에게 2023년은 골프코스 안팎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코스 밖에서는 첫 아이인 딸 소율이를 3월에 얻었고 코스 안에서는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 6년 차에 데뷔 첫 제네시스 대상(MVP)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

함정우는 12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에서 열린 KPGA 투어 2023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4위다. 18번 홀(파4)에서 4m 버디 퍼트가 들어갔다면 연장에 갈 수 있었다. 아쉽게 우승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함정우는 대상 포인트 1위(6062.25점)를 지켜냈다. 포인트 2위(5205.02점) 이정환은 7오버파 공동 46위에 그쳤다.



2018년 투어에 데뷔한 함정우는 그해 신인상을 탔고 2019년과 2021년, 그리고 올해 각각 1승씩 올렸다. 아빠가 된 올해 눈에 띄게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투어 최고의 상을 생애 처음으로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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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우는 22개 대회에서 톱 10에 열 한 번이나 들었다. 톱 10 진입률이 무려 50%다. 한 달 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내면서 함정우는 “우승 트로피를 들고 딸과 사진 찍고 싶다”던 소망을 이뤘다. 이번에는 대상 트로피를 아내와 딸에게 바치게 됐다. 함정우의 아내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강예린이다.

3개 대회 연속 톱 5를 찍으며 시즌을 마치게 된 함정우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라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제네시스 대상자에게는 KPGA 투어 5년 시드와 보너스 1억 원, 제네시스 차량 1대 외에도 DP월드 투어 1년 시드와 PGA 콘페리(2부) 투어 퀄리파잉 최종전 티켓이 주어진다. 퀄리파잉 파이널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면 콘페리 투어 풀시드에다 PGA 투어 일부 대회 출전 기회까지 얻는다. 서른의 문턱에서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함정우는 “7~8월 휴식기 때 아내와 매일 새벽 5㎞ 달리기를 했다. 지구력이 약해 아내가 하반기를 앞두고 권유한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의 한 수였다”며 “퀄리파잉 잘해서 온 가족이 미국에 정착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최종전 우승은 신상훈(25)이 가져갔다. 신상훈과 전성현, 이재경이 18번 홀에서 연장전을 벌여 이재경이 1차 연장에서 보기로 떨어진 가운데 신상훈과 전성현은 두 차례 더 결투를 벌였다. 신상훈은 3차 연장에서 3m 버디 퍼트를 넣어 시즌 첫승, 통산 2승을 올렸다. 다음 달에 군에 입대하는 그는 “한 달 전쯤 입대를 확정했다. 마지막이 아닌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우승 상금은 2억 6423만 8384원.

고군택은 6언더파 공동 7위로 마쳤지만 시즌 3승으로 다승왕을 확정했다. 상금왕(약 7억 8200만 원)은 박상현이다. 3언더파 공동 12위에 올라 상금 2위 한승수(5오버파 공동 37위)의 추격을 따돌렸다.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통산 12승을 쌓은 박상현은 5년 만에 두 번째 상금왕 타이틀을 안았다. 역시 5년 만에 최소타수상(69.82타)까지 탔다. 신인상은 이 대회를 앞두고 이미 박성준으로 확정됐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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