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우크라이나 유력 인사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입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계인(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사업부문장(부사장)은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13년간 이어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현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부사장은 13일 정탁 부회장과 함께 전쟁 이후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현지를 찾았다. 그는 “키이우 도심은 최근 하루 1~2차례 공습 경보가 울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상을 찾아가는 분위기”라며 “본격적인 재건은 전쟁 이후가 되겠지만 서방의 유력 기업들도 인프라와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이미 재건사업 구상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이번 방문을 통해 미콜라이우주에 모듈러 구조물 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모듈러는 건물의 벽체·창호·배선 등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 옮겨와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사 기간을 최대 60%까지 단축할 수 있어 주택과 학교 등 신속한 복구가 필요한 건축물 건설에 적합하다.
특히 이번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포스코그룹 차원의 사업 역량을 한데 모아 진행한다. 포스코의 철강 제품과 포스코A&C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 부사장은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는 미래 지향적인 사업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사 간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재건사업뿐 아니라 주력 신사업인 식량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부터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주에서 곡물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전쟁 전까지는 3년간 약 250만 톤의 우크라이나 곡물을 아시아·중동·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하며 우크라이나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전쟁 후 가동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설비 피해를 받지 않았으며 현지 글로벌 직원들을 중심으로 부분 운영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완전한 운영 재개 시점은 전황 상황이 좌우하는 흑해 항만의 정상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우크라이나 재건 시점 전후에 맞춰 식량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현지 네트워크 및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쟁 이전부터 식량사업의 밸류체인 확대를 위해 단계별 실행 전략을 추진해 왔다”며 “향후 식량사업 확대를 위해 영농 기업 인수 등으로 회사의 핵심 사업은 물론 국가의 식량 안보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