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한 장관의 ‘총선 출마 신호탄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진 변호사에 대해 "제2의 김건희 여사인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 변호사 관련 기사를 올린 뒤 "국민은 김 여사 하나만으로 버겁다"며 "도대체 언제부터 언론에서 이름도 모르는 장관 부인의 봉사활동까지 챙겼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함께 봉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한 사람’으로 표현하지 않았다"며 "한동훈 장관 부인을 주인공으로 놓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들러리로 만들어버렸다. 대한적십자가 진행한 ‘2023 사랑의 선물 제작’이라는 뜻깊은 행사도 배경에 불과하다"고 상황을 짚었다.
김 의원은 이어 "연말을 맞이해 나눔과 봉사의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참여한 사람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한동훈 장관 부인이 중심이 된 띄워주기 기사"라며 "이 사진들을 보니까 윤석열 대통령까지 아웃포커싱으로 날려버린 김건희 여사의 사진이 생각난다"고도 했다.
진 변호사는 전날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행사에 참석했다. 해당 행사에는 진 변호사 뿐 아니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부인 김희경씨, 김영호 통일부 장관 부인 남미경씨 등 장·차관 배우자, 금융기관장·공공기관장 배우자, 15개국 주한 외교대사 배우자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진 변호사가 언론에 포착된 것은 지난해 5월 한 장관이 취임한 지 1년 6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진 변호사는 1975년생으로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서울대 졸업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법학 석사를 이수한 뒤 2006년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 미국 변호사로 근무하며 환경과 소비자 보호 등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슬하에는 1남 1녀를 뒀으며, 딸은 미국 명문대인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재학 중이다.
한 장관은 전날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인이 공식 석상에서 봉사 활동을 하며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정치 행보가 아니냐’는 질문에 “오늘 (처음) 사진이 찍혔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무위원 가족들은 적십자 활동을 오래전부터 해왔다”며 “통상적인 행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한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며 정치적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는 “저에 대해 예측을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 내용들을 다 보지는 못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