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차별화한 전략을 구사한다. 공간 리뉴얼을 통한 매출 극대화를 ‘공통 분모’로 하고 롯데백화점은 ‘동남아 출점’, 신세계(004170) 백화점은 ‘2030 공략’, 현대백화점(069960)은 ‘공간 혁신’에 각각 방점을 찍었다. 오프라인 시장이 점점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유통 3강이 펼치는 지략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각 사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3사 모두 기존 점포의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리뉴얼을 제시했다. 롯데는 야외 몰과 결합 구조로 설계된 동탄점과 파크형 점포인 타임빌라스를, 신세계는 리뉴얼을 통해 지난해 2조 8000억 원의 거래액을 기록한 강남점을, 현대는 전체 영업 면적에서 매장 면적의 비중을 절반으로 줄인 더현대서울을 각각 ‘롤 모델’ 점포로 들었다.
3사는 당장 올 4분기부터 리뉴얼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롯데는 인천점·수원점 리뉴얼 효과에 기대를 거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3분기 리뉴얼 오픈한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 아동·골프·영화관이 재단장한 경기점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는 3분기 리뉴얼을 마친 본점·목동점·더현대대구 등이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사별로 차별화된 신사업 전략도 눈에 띈다. 현재 중국 1곳, 베트남 3곳, 인도네시아 1곳 등 총 5곳의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부지 확보를 통한 출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9월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핵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앞으로 유통업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고소득 계층과 소비 성향이 높은 20~30대 고객을 겨냥한 상품 경쟁 경쟁력 강화로 구매력이 큰 우량 고객 확보에 총력을 쏟는다.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백화점 모바일 앱도 리뉴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더현대서울 못지 않게 파격적으로 공간을 구성한 신규점 출점을 준비 중이다. 우선 2025년 충북 청주시에 시티아울렛을 출점한다. 온라인·디지털 역량도 강화한다. 현대 관계자는 “‘비대면 결제’ ‘무인 매장’ 등을 도입해 온·오프라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