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 ‘특급 신인’ 루드비그 아베리(24)가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아베리는 20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세인트 시먼스 아일랜드의 시아일랜드 리조트 시사이드 코스(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SM 클래식(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61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29언더파 253타를 적어낸 아베리는 2위 매켄지 휴스(캐나다·25언더파)를 4타 차로 크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51만 2000달러(약 19억 5000만 원)다.
미국 텍사스공대를 졸업하고 올해 6월 프로로 전향한 아베리는 일찌감치 특급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PGA 투어가 미국 대학 랭킹 1위 선수에게 투어 카드를 부여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으며 올해 9월 DP월드 투어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에서는 프로 전향 3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PGA 투어에서도 이 대회 전까지 한 차례 준우승 포함 톱 10에 세 차례 이름을 올릴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과시한 아베리는 지난달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유럽 대표 선수로 선발돼 유럽 팀의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아베리는 버디를 10개 쓸어 담고 보기는 1개 곁들여 전날에 이은 이틀 연속 61타를 적어냈다. 3·4라운드 122타는 PGA 투어 최소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22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의 맷 존슨(호주)과 2019년 RSM 클래식의 패트릭 로저스(미국)가 세운 123타였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50위 이내 진입과 함께 내년 마스터스 등 특급 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은 아베리는 “꿈꿔왔던 것 이상을 이뤘다. PGA 투어 대회를 보면서 언젠가 나도 우승하겠다는 꿈을 꿔왔다”고 기뻐했다.
전날 데일리 베스트인 60타를 몰아친 휴스는 이날도 7타를 줄였지만 아베리와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경훈은 공동 58위(9언더파), 김시우는 공동 71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