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하나금융 국내 첫 '민간 벤처모펀드' 조성…"투자 마중물 기대"

1000억 규모 출자…10년간 지원

반도체 등 10대 초격차 분야 투자

간접·분산 출자 통해 수익 안정적

폭넓은 포트폴리오로 확장성 높아

민간 중심 벤처투자 활성화 전망

이영(오른쪽 세번째) 중기부 장관과 함영주(〃 네번째)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이 20일 서울 강남구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열린 '민간 벤처모펀드 출범식'에서 ‘마중물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하나금융그룹이영(오른쪽 세번째) 중기부 장관과 함영주(〃 네번째)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이 20일 서울 강남구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열린 '민간 벤처모펀드 출범식'에서 ‘마중물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하나금융그룹




국내 최초로 민간이 중심이 되는 벤처모기금(펀드) 시대가 열렸다. 지난 해 11월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벤처 대책인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상방안’ 발표 이후 1년 만이다. 민간 벤처모펀드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벤처투자 시장에서 민간 역할 강화는 물론 정부 모태펀드와 함께 민간자본 유입도 확대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강남구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제1호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하는 하나금융그룹과 ‘민간 벤처모펀드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안선종 하나벤처스 사장, 신상한 한국벤처투자 부대표 및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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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벤처모펀드는 민간 재원으로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다수의 벤처 자펀드에 출자하는 재간접펀드를 말한다. 민간 재원으로 벤처펀드에 대한 간접·분산 출자를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민간 벤처모펀드는 투자금을 다수의 자펀드에 분산해 리스크 감소 및 안정적인 수익 획득이 가능하고, 자펀드의 포트폴리오를 폭넓게 공유받아 투자처를 효과적으로 탐색할 수 있어 확장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벤처캐피털(VC)과 파트너십을 형성해 투자의 전문성도 높일 수 있다. 국내 민간 벤처모펀드 도입은 지난해 11월 윤석열 정부의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방안을 통해 청사진이 제시된 이후 올해 3월 ‘벤처투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지난 달 19일부터 가능해졌다. 중기부 관계자는 “미국 등 글로벌 벤처 선진국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민간이 주도하는 펀드 조성사례가 없었다”며 “모펀드의 안정성, 확장성, 전문성 측면의 강점을 토대로 민간 자본을 벤처투자 시장으로 유입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총 1000억 원 규모로 민간 벤처모펀드 1호를 출범시킨다. 관계사인 하나은행과 하나벤처스 등이 100% 공동출자했고 하나벤처스가 10년간 운용할 계획이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로봇 등 10대 초격차 분야 및 미래유망신기술 기업에 중점 출자·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창업기업의 생존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유망 청년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한국벤처투자와 하나벤처스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대표 정책 모펀드인 모태펀드를 18년간 운용한 한국벤처투자가 하나벤처스에 모펀드 운용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민간 벤처모펀드 1호는 민간 주도 벤처투자 시장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펀드로서 업계의 이정표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기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함영주 회장도 “1000억 원 규모의 국내 최초 민간 모펀드가 중소․벤처·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투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간자본이 자생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희망한다” 며 “앞으로도 하나금융그룹은 중기부와 함께 중소·벤처·스타트업 기업의 더 큰 도약과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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