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금리 상승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전월 대비 10% 가까이 감소했다. 신용등급에 따른 발행 규모 양극화 현상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10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달 19조 22억 원으로 9월(21조 773억 원) 대비 9.8% 줄었다. 일반 회사채 발행은 31건, 2조 469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2.9% 줄었고 금융채는 250건, 12조8993억 원으로 전월 대비 20.1% 감소했다.
회사채 발행이 감소한 가장 큰 요인은 금리 상승이 꼽힌다. 회사채 3년물 발행금리(AA- 기준)는 3월 4.18%에서 지난달 4.92%까지 올랐다. 시장금리가 상승하자 신용등급에 따른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AA등급 이상 우량물 비중이 9월 65.5%에서 10월에는 71.9%로 확대됐다.
반면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은 119조 663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0.7% 증가했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공모 시장에 나서기 어려운 저신용 등급 기업들이 만기가 짧은 CP 등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이 일단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금리가 떨어지면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달 주식 발행 규모는 4129억 원으로 9월보다 84.7% 급감했다. 기업 공개는 10건, 2259억 원으로 전월(9건·5973억 원) 대비 62.2% 줄었다. 유상증자는 5건, 1870억 원으로 전월(11건·2조 1036억 원) 대비 91.1% 줄었다. 9월 유상증자를 단행한 SK이노베이션(1조 1000억 원)과 CJ CGV(4000억 원) 영향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