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에서 40m의 물줄기가 떨어진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수 많은 관광객들이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폭포수를 감상한 사람들은 다시 쇼핑을 즐기거나 점심을 먹으러 흩어졌다. 흡사 국내 대형 쇼핑몰을 연상케하는 이 공간은 인천국제공항과 글로벌 공항 1위를 놓고 다투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주얼창이’다.
인공폭포와 방대한 수목으로 치장한 주얼창이에는 유명 맛집과 패션 브랜드도 입점했다. 캐리어를 들고 해외로 나갈 때만 이용하는 공항의 한계를 넘어 지역의 랜드마크 쇼핑몰, 테마파크로 확장한 것이 주얼창이의 콘셉트다.
주얼창이는 과거 창이 공항의 택시 정차장에서 출발했다. 4개의 창이공항 터미널 사이에 위치했기 때문에 공항 이용객들은 탑승 전까지 무료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창이공항 관계자는 “택시 정차장 부지에 건물을 지어 주얼창이를 만들었다”며 “폭포를 한 가운데 놓고 주위에 상업시설을 배치한 것이 주얼 창이의 주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주얼창이의 인기는 매출과 방문 이용객 등 수치로도 드러난다. 공항 관계자는 “창이공항의 항공수익과 비항공수익의 비중도 5:5 수준”이라며 “공항 이용객과 주얼 창이 순수 방문객의 비중도 5:5로 같다"고 밝혔다. 해외로 떠나는 공항 방문객의 편의 시설 개념에서 시작했지만 주얼창이 자체가 ‘여행지’가 된 셈이다. 비항공수익의 증가는 펜데믹 등 여객 수요 감소로 공항 수익이 감소했을 때 공항을 뒷받침하는 큰 방파제가 될 수 있다. 공항 관계자는 “결혼식과 컨퍼런스를 할 수 있는 장소도 있다”며 “남녀노소 모두가 만족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단 과도한 입장료는 외국 관광객 등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미로 정원 등 주얼 창이의 ‘어트랙션’ 입장료는 2만 5000원 선이다. 4인 가족이 한 개의 ‘어트랙션’을 즐기고 식사를 하면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한 공항 이용객은 “공항을 즐기라고 만들었는데 대부분이 유료로 되어있어 부담스러웠다”며 “무료 공간을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