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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 사랑해요" 찬사 쏟아진 '골든걸스' 첫 무대…가요사 길이 남을 도전(종합)[SE★현장]


"무엇보다 '원 라스트 타임'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분은 메시지가 있다는 점이에요. 빠르고 신나는 노래지만 그 안에 '다신 오지 않을 이 기회를 놓쳐버리면 안 돼, 해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냐, 우리 함께 신나게 해 보자'라는 가사에 공감했죠."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 사진=KBS





네 명 도합 경력만 도합 151년. 한국 대중음악계 명실상부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가 '걸그룹'으로 뭉쳤다. '걸그룹 명가'로 불리는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지금껏 만든 걸그룹 중 가장 어렵게, 또 가장 행복하게 만든 걸그룹일 것이다. 막연하기만 했던 꿈을 이룬 박진영과 인생 최고의 도전을 앞둔 네 사람의 눈망울은 제각기 열정과 기대로 한없이 반짝였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가수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박진영이 참석해 방청객에게 신곡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 참석한 가수 박진영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 참석한 가수 박진영 / 사진=KBS


박진영은 이날 무대에 등장해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는 한국 가요사에 뜻깊고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네 분이 자기 자신을 버리고 '골든 걸스'라는 팀으로 뭉쳤다"며 "지금 무언가를 망설이고 있거나, 두려움으로 움츠리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보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골든걸스가 신곡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골든걸스가 신곡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KBS


신곡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은 박진영 프로듀서가 작곡·작사·편곡까지 전두지휘한 댄스곡이다. 화려한 블랙 앤 화이트 톤으로 의상을 맞춰 입고 등장한 멤버들은 열 명 남짓한 댄서와 함께 '칼군무'를 선보였다. 특히 3절로 넘어가기 전 아카펠라 구간은 이 곡과 네 명의 멤버만이 할 수 있는 감동을 선사했다. 첫 무대가 끝난 후 네 사람은 동그랗게 모여 서로를 끌어 안고 토닥여 뭉클함을 안겼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골든걸스가 신곡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골든걸스가 신곡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KBS


현장 분위기도 뜨거웠다. 팬들은 각자 준비해온 슬로건과 응원봉을 흔들며 '언니들 사랑해요', '두 번째 곡 가자' 등 열띤 환호를 보냈다. 무대가 끝난 직후 인순이는 "올해 맨 마지막으로 데뷔하는 걸그룹이지 않나, 저희가 막내이지 않나 싶다. 많이 와주셔서 이 쇼케이스를 따뜻하고 풍요롭게 빛내주셔서 감사하다. 올라오기 전에 정말 떨고 긴장하며 올라왔는데, 여러분의 함성소리에 힘내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떨리는 첫 무대 소감을 전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골든걸스가 신곡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골든걸스가 신곡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KBS


'골든걸스'는 국내 최정상 보컬리스트인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4인이 박진영의 프로듀싱과 함께 걸그룹으로 컴백하는 여정을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방송은 2회차 기준 5%, 분당 최고 시청률 7.2%를 기록하며 올해 KBS 금요일 동시간 예능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OTT 웨이브 예능 장르 주간 신규유료가입견인 콘텐츠 2위, 클립 VOD 통계 기준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 및 네이버 TV 예능 프로그램 재생 수 1위, 네이버 TV 전체 프로그램 2위 등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견인하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 사진=KBS


그러나 처음에는 이 같은 인기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고. 박진영은 "사실 방송이라는 게, 기획을 먼저 하면 방송국에서 투자사들을 끌어오고 그 상태에서 제작이 시작되는데 이건 제가 일방적으로 방송국에 전화해서, 투자가 안 된 상태에서 촬영이 먼저 들어갔다. 2회까지 투자를 못 받았다. 수많은 회사가 이 프로그램은 안 될 것 같다고 투자를 하지 않아서 사실 방송이 엎어질 뻔했다. 겨우 한 회사가 투자한다고 해 방송이 이어졌다"면서도 "지금은 목요일 전체 광고 수입 중 우리가 압도적 1위다"고 자랑스러워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골든걸스가 신곡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골든걸스가 신곡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KBS


'원 라스트 타임'은 네 명의 도전을 고스란히 녹인 노래다. 가사에서도, 멜로디에서도 그들의 포부와 도전 의식이 느껴진다. 첫 느낌은 한 마디로 '대박'이었지만, 쉴 틈 없는 빠른 노래와 안무 등에 부담감을 안기도 했다. 멤버들은 박진영 프로듀서의 말을 경청하며 발성부터 다시 점검해나갔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 참석한 가수 인순이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 참석한 가수 인순이 / 사진=KBS



인순이는 "처음 '원 라스트 타임'을 들었을 때 분명 대박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했다"면서도 "무엇보다 '원 라스트 타임'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분은 메시지가 있다는 점이다. 빠르고 신나는 노래지만 그 안에 '다신 오지 않을 이 기회를 놓쳐버리면 안 돼, 해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냐, 우리 함께 신나게 해 보자'라는 가사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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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 참석한 가수 이은미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 참석한 가수 이은미 / 사진=KBS


이은미 역시 "안 좋으면 이야기를 하겠다고 시작했다. 그러나 '원 라스트 타임'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좋아서 박진영 씨를 제가 끌어안아 줬다"며 "그리고 바로 후회했다. 좋은 음악이긴 하지만 표현하기에 쉬운 음악은 아니었다. 합숙소 주변에 항아리를 여러 개 묻어 놓고 거기다 박진영 프로듀서 욕을 많이 했다. 때리고 싶을 정도였다"며 웃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 참석한 가수 박진영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 참석한 가수 박진영 / 사진=KBS


박진영은 1999년, 지오디(god) 데뷔를 떠올렸다. 박진영은 "지오디 데뷔 무대를 바라보는 듯했다. 제가 직접 누나들에게 달라붙어서 '여기 이렇게 해 줘, 저기는 이렇게 해 줘'라고 잔소리했던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 회사가 커지다 보니 담당 본붑가 있고, 그 안에 트레이닝 시스템이 있다. 저는 가끔 만나 방향성 정도 조언해주고 곡도 쓸 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고 그렇다. 이런 기간이 10년 정도 됐다"며 "그런데 이번엔 제 개인으로 참여하다 보니 다시 가수와 함께 밥 먹고 지내고, 직접 이야기하고 잔소리도 하고, 그러다 보니 무대를 보는 감정이 다시 옛날 지오디 때로 돌아갔다"고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골든걸스가 신곡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골든걸스가 신곡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KBS


한 평생 색채 강한 솔로 가수로 살아온 이들이 군무에 맞춰 파트별로 노래를 부른다. 그야말로 '위대한 도전'이다. 꾸밈 없는 솔직한 모습으로 차근차근 도전해 나가는 모습에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도 네 명의 디바에게 매료됐다. 실제로 이날 방청석에는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2~30대 비교적 젊은 연령층도 많이 보였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 참석한 가수 신효범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 참석한 가수 신효범 / 사진=KBS


박미경은 "저희가 표면상으로는 나이도 있고 외모도 늙었지만, 솔직히 마음만은 '영(Young)'하다.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광고도 들어온다"며 "그렇지만 저 혼자서는 안 찍겠다고 했다. '골든걸스'와 함께할 것"이라고 의리를 드러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 참석한 가수 신효범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 참석한 가수 신효범 / 사진=KBS


인순이 역시 "나이 어린 20대에게 관심을 받는다는 건 참 행복하고 들뜨는 일인 것 같다"며 "딸과 엄마가 같이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엄마도 나이가 많은 게 아니야. 엄마도 지금 해도 돼'라는 이야기를 딸로부터 들었다는 엄마들이 제 주변에 많이 있다. 우리 또래 분들, 엄마, 아내라는 이름도 있지만 '나'라는 이름을 찾는 것에 관심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며 웃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골든걸스가 신곡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골든걸스가 신곡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KBS


방송의 화제성에 이어 '원 라스트 타임'도 음원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까. 음악 방송 1위 공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한 팬은 '두번째 곡'을 외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은미는 "감히 그 생각을 못 해봤다"며 손사레쳤지만, 박진영은 사뭇 진지하게 "팬들이 유쾌하게 즐거워 할, 확실하게 소중한 선물 하나 해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한 팬이 '콘서트'를 외치자 박진영은 "이미 콘서트는 원래 제 목적이다. 애초 머릿속에 있던 게 누나들의 콘서트가 매진되는 걸 보는 것까지다"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골든걸스가 신곡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KBS23일 오후 서울 여의도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KBS 2TV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골든걸스가 신곡 '원 라스트 타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KBS


가시적인 목표는 '신인상'이다. 걸그룹으로 데뷔한 만큼 인생에 단 한 번 노릴 수 있는 신인상을 타겠다는 각오다. 박미경은 "전 이 노래 정말 자신 있다. 대박이라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서 중간에 아카펠라가 있는 노래가 과연 있을까. 그때 딱 생각이 든 게, '빌보드 1위'다"고 말했다. 이에 박미경은 "일단 그 전에 신인상부터 받자"고 제지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으로의 활동도 볼 수 있을까. 박진영은 청사진의 마지막 프로젝트인 콘서트의 이후 계획을 묻자 "사실 누나들의 미래 활동과 비지니스적으로 엮이는 건 없길 바란다. 순수한 마음으로 하고 싶다. 연관되는 순간 즐거움을 뺏길 것 같다"며 "제 꿈은 누나들이 개인 활동을 하다가 또 뭉쳐서 보여주고, 따로 또 같이 그렇게 5년, 10년 갈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다면 이번 3개월이 저에게는 영원히 뿌듯하고 의미 있게 남을 것 같다"고 바랐다.

이에 이은미는 "두 번째 노래 나올 때까지는 박진영 씨를 감금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효범도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100곡 정도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향후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골든걸스의 신곡 '원 라스트 타임'은 오는 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골든걸스' 4회는 오는 24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허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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