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특정 인물의 이미지를 합성하는 기술인 딥페이크에 대한 규제에 착수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 17일 뉴델리에서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배우 라쉬미카 만다나의 딥페이크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문제가 된 것에 우려를 표명하자 나온 것이다.
24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슈위니 바이슈노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메타, 구글, 유튜브, 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기술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 뒤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슈노 장관은 이번 브리핑에서 딥페이크를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위협"으로 규정하면서 "딥페이크는 사회나 기관들에 대한 신뢰를 약화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딥페이크 콘텐츠는 SNS를 통해 업로드 후 몇 분 만에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고 빠르게 확산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합성 콘텐츠가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지만 오남용 등으로 문제가 일어난다면서 "최근 중부 마디아프라데시 주의회 선거기간에 주총리가 '야당에 투표하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긴 딥페이크 동영상이 나돌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 기업들도 딥페이크 규제 필요성에 동의했다면서 딥페이크 콘텐츠를 탐지하고 업로드를 예방하며 확산을 막는 방법 등 규제방안을 조만간 내놓겠다고 말했다.
바이슈노 장관은 딥페이크 규제를 위해 입법하거나 기존 규정을 수정해야 한다고 부언했다.
앞서 모디 총리는 지난 22일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딥페이크 등 AI 오용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