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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김혜수, 여왕의 마지막 인사…뉴진스 축하공연→'밀수' 빛난 제44회 청룡영화상(종합)

제44회 청룡영화상 /사진=KBS제44회 청룡영화상 /사진=KBS




영화인들의 아름다운 경쟁이 담긴 제44회 청룡영화제가 막을 올렸다. 화려한 축하 공연, 김혜수의 작별 인사, 그리고 수상의 영광을 안은 영화인들의 감격스러운 순간이 그대로 담겼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부문에 오른 쟁쟁한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뉴진스, 원밀리언, 김완선, 박진영 등 올해를 뜨겁게 달군 K-POP 가수와 댄서들이 무대에 올라 영화인들의 축제를 열렬하게 축하했다. '밀수'로 음악상을 받은 장기하 또한 축하공연 겸 무대에 올라 시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사진=KBS제44회 청룡영화상 /사진=KBS


제44회 청룡영화상은 김혜수가 마지막으로 MC를 맡는다는 소식으로 일찍 화제를 모았다. 청룡영화상의 여왕이자 마스코트로서 1993년부터 1998년을 제외한 모든 해에 MC를 봐왔던 김헤수의 하차 소식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이날 김혜수는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해 우아한 굿바이 인사를 전했다.

김혜수의 마지막 인사를 돕기 위해 정우성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영화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는데 시상식에 초대되면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이 크다. 하지만 청룡영화상은 편한 마음으로 왔다. 영화인들을 아우르는 따뜻한 마음과 깊은 공감으로 진행해주는 김혜수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픈 마음도 크다. 김혜수를 청룡영화상에서 떠나보내는 것은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심정처럼 느껴진다"며 애틋한 마음을 언급했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사진=KBS제44회 청룡영화상 /사진=KBS


무대에 오른 김혜수는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배우로서 성장을 확인하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던 것 같다. 서른 번의 청룡영화상을 함께 하면서 진정한 영화인의 연대가 무엇인지를 알게 됐다. 매년 생생하고 감동적인 수상 소감을 들으면서 진심으로 배우들과 영화 관계자들을 향한 존경심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마지막 청룡영화상을 함께 해주신 유연석 씨 너무 고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무대에 오른 다양한 아티스트들도 김혜수를 향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축하 무대에 올랐던 김완선은 김혜수와 오랜 인연을 쌓아왔다. 그는 무대를 마친 후 "김혜수 씨를 뮤즈라고 생각한다. 오래 전부터 팬이었고 존경하는 사람이다. 특별한 자리에 초대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의 김혜수 씨의 삶도 힘차게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파격적인 비주얼로 무대에 오른 박진영 또한 김혜수를 향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박진영의 손짓에 잠시 무대로 나온 김혜수는 함께 그와 디스코를 추며 무대를 빛냈다.

더불어 남우주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박해일은 김혜수를 향해 "영화인의 품격을 매번 한 층 올려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전했으며 여우주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탕웨이는 "(수상한 뒤) 김혜수의 포옹이 큰 힘이 됐다"며 수상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사진=KBS제44회 청룡영화상 /사진=KBS


'잠'(감독 유재선)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유미 또한 선배 배우 김혜수를 향한 찬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10년 전에 선배님을 안 만났더라면 계속 배우 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선배님 덕분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응원할 것이다. 언제든 앞으로도 어디서든 아름답게 있어주셨으면 좋겠다"며 눈물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밀수'로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조인성도 김혜수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지난 촬영 현장을 회상하며 “(촬영이 끝났을 때 스태프들과) 떨어지기 너무 싫었다”며 "그리고 김혜수 선배님과 시간이 허락해주신다면 마지막으로 뜨거운 포옹하고 들어가고 싶다"며 포옹을 나누고 무대를 떠났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사진=KBS제44회 청룡영화상 /사진=KBS


제44회 청룡영화상은 영화인들의 감동적인 소감이 빛난 영화제였다. '거미집'(감독 김지운)에서 신미도 역을 연기하며 눈물의 수상소감을 남긴 전여빈의 경우도 그 중 하나였다. 그는 "'거미집'을 나타내는 단어가 신조어 중에 있다. '중꺾그마',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하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누군가 자신의 길을 믿지 못하고 있다면 믿어도 된다고 응원해주고 싶다"고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이어 전여빈은 작품 속 대사를 언급했다. 그는 "'거미집'에서 김 감독이 '내가 재능이 없는 걸까요?'라고 말할 때 대답으로 '너 자신을 믿는 것이 재능이야'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다른 사람을 향해서 믿음을 줄 때 당연한 것 같은데 스스로에게는 힘들어지는지 모르겠다. 영화에서 그 대사를 들을 때 기분이 좋더라. 다른 사람한테 믿음을 줄 수 있는 만큼 나한테도 믿음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감동의 연설을 전했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밀수'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밀수'는 신인여우상, 음악상, 남우조연상, 청정원 인기스타상,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었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청정원 인기스타상, 남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밀수'는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위상을 증명했다.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는 "올여름 극장에서 '밀수'를 봐주신 관객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쟁쟁한 영화들 사이에서 '밀수'에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한 마음을 먼저 전했다. "상을 받을 줄 몰라서 캐주얼하게 입고 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그는 "류승완 감독과 영화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아서 살 때 '잘 해봐라'고 해주셨던 엄마가 돌아가셨다. 엄마가 같이 키워주셨던 아이들이 함께 있으니 용기 잃지 않고 더 멋진 영화 만들겠다"며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다.



▲이하 제44회 청룡영화상 전체 수상자 명단

신인여우상 - '밀수' 고민시

신인남우상 - '화란' 홍사빈

신인감독상 - '올빼미' 안태진 감독

청정원 단편영화상 - '과화만사성' 유재인 감독

최다관객상 - '범죄도시3'

각본상 - '다음 소희' 정주리

촬영조명상 - '올빼미' 김태경, 홍승철

편집상 - '올빼미' 김선민

미술상 - '거미집' 정이진

기술상 - '더 문' 진종현

음악상 - '밀수' 장기하

청정원 인기스타상 - '화란' 송중기, '귀공자' 김선호, '콘크리트 유토피아' 박보영, '밀수' 조인성

남우조연상 - '밀수' 조인성

여우조연상 - '거미집' 전여빈

감독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

남우주연상 -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여우주연상 - '잠' 정유미

최우수작품상 - ‘밀수’


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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