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하마스에 납치된 9세 딸에 "차라리 죽는게" 말했던 아빠…웃음 되찾은 이유

에밀리 핸드. 아빠 토머스 핸드 제공에밀리 핸드. 아빠 토머스 핸드 제공




자신의 딸이 하마스에 살해된 것이 차라리 ‘신의 축복’이라며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던 이스라엘의 한 아빠가 웃음을 되찾게 됐다. 하마스에 납치됐던 9세 소녀 에밀리 핸드가 아빠 품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BBC는 일시 휴전 이틀째인 하마스가 2차 석방한 13명의 인질 명단에 에밀리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이중 국적자인 에밀리는 어떤 가족도 없이 홀로 납치돼 50일을 견딘 끝에 이 시간 현재 이스라엘 영토에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에밀리는 당초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살해된 것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아버지 토머스 핸드는 DNA 검사 결과 딸과 일치하지 않자, 딸이 생존해 있으며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또 그의 딸이 끌려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도 나왔다고 했다. 핸드는 "나중에 목격자가 있었는데, 목격자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딸이) 가자지구로 가는 밴에 끌려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쯤 딸 에밀리가 세상을 떠나 차라리 다행이라고 말하며 아일랜드 방송 RTE 인터뷰를 통해 눈물 짓는 아빠 톰 핸드. RTE 영상 캡처지난달 중순쯤 딸 에밀리가 세상을 떠나 차라리 다행이라고 말하며 아일랜드 방송 RTE 인터뷰를 통해 눈물 짓는 아빠 톰 핸드. RTE 영상 캡처



핸드는 매일 밤 귀여운 딸이 꿈에 나타나 “아빠 어디에 있는 거예요. 왜 날 구하러 오지 않는 거에요?’라고 묻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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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살아있다면, 가자지구의 터널 안에서 9번째 생일을 보냈다고 핸드는 말했다. 그는 "딸은 오늘이 생일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에밀리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무슨 날짜인지도 모를 것"이라고 슬퍼했다.

에밀리가 세 살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어머니이자 핸드의 아내는 암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에밀리의 아홉 번째 생일을 맞아 런던에서는 추모 시위가 열렸고, 뉴욕에서는 타임스퀘어에도 아이의 얼굴이 전시됐다.

핸드는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에서 관중들에게 "에밀리는 이제 겨우 아홉 살이고, 우리와 함께 집에, 자기 방에, 침대에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에밀리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납치 상태에서 극적으로 풀려나게 된 에밀리는 아빠와 뒤늦게 생일을 축하하며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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