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현대카드, 업계 최초 日서 신용등급 'A+' 획득





현대카드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기업 신용 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와 동일한 신용등급을 받음으로써 현대카드의 일본 내 자금 조달은 물론 사업 파트너와의 협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카드는 일본의 대표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로부터 기업신용등급은 ‘A+’, 등급전망은 긍정적(Positive)을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일본 신용평가사가 부여하는 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카드가 받은 신용등급은 현대차(A+)와 동일한 수준이다. 통상 자회사는 모기업보다 한 등급 아래 신용등급을 부여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모기업과 동일한 등급을 획득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JCR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카드는 현대차·기아에 자동차 금융 지원을 하는 전략적·기능적 핵심 자회사로 강한 사업 연계성을 지니고 있어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신용등급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JCR은 현대카드가 특히 현대차·기아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전용 신용카드)를 기획·운영하는 등 현대카드가 현대차그룹의 국내외 비즈니스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점을 특히 높게 평가했다. 현대카드가 현대차·기아와 함께 운영 중인 PLCC는 지난 10월 말 기준 누적 발급량 260만 장을 넘어섰을 정도다. 또 현대카드의 전체 회원 중 현대차·기아의 멤버십 서비스인 ‘블루멤버스’ 또는 ‘기아멤버스’ 회원이 약 30%에 달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100만 명이 넘는 현대카드 회원의 약 30%가 현대차·기아의 차량을 이미 구입했거나 앞으로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잠재 고객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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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선보인 현대차그룹 PLCC, ‘Hyundai Mobility카드’ ‘Hyundai EV카드’ ‘GENESIS CARD’. 사진 제공=현대카드현대카드가 선보인 현대차그룹 PLCC, ‘Hyundai Mobility카드’ ‘Hyundai EV카드’ ‘GENESIS CARD’. 사진 제공=현대카드


최근 ICP(In-Car Payment Service·차량 내 결제 서비스시스템)를 통해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를 더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평가의 이유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카드는 현대차·기아가 독자적인 간편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결제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시스템 기획 및 개발에 참여했으며 ICP 시스템과 카드사 및 가맹점 사이에 벌어지는 복잡한 결제 프로세스 등의 운영 전반에도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JCR은 보고서에서 “현대카드의 카드 사업은 강력한 시장 지위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업계 최초로 PLCC를 출시하고 한국 카드사 최초로 올해 초 애플페이를 도입하는 등의 비즈니스로 1179만 명에 달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거래 규모가 업계 평균을 훨씬 상회하고 수익성 또한 높다”고 분석했다.

사업성 측면과 함께 수익성과 건전성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 신용판매 취급액 12조 4000억원(개인·법인 합산)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2위에 오른 이후 9월, 10월에도 신한카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모든 카드사들이 역성장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보다 9% 성장한 2257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30일 이상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0.63%로 어려운 업황 가운데에서도 순이익과 자산건전성 모두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JRC 역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조정자기자본비율, 레버리지 배율, 유동성 비율 등이 가이던스를 훨씬 상회한다"며 "반면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비율은 낮게 관리되는 등 탄탄한 자산건전성과 높은 자본적정성, 충분한 유동성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카드가 JCR의 신용등급을 획득한 만큼 고금리로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 등 조달원을 다양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카드 역시 "장기적으로 해외에서 조달원의 폭을 확장하기 위한 조달 다변화의 일환"이라며 "일본 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데이터 사이언스에 기반한 협업을 이끌어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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